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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8개 제품으로 CES 혁신상 받은 로레알… 귀브 발루치 부사장 “사람 중심 뷰티 테크 개발”

조선비즈 라스베이거스=정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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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8개 제품으로 CES 혁신상 받은 로레알… 귀브 발루치 부사장 “사람 중심 뷰티 테크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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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브 발루치 로레알그룹 증강 뷰티·오픈 이노베이션 글로벌 부사장이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정두용 기자

귀브 발루치 로레알그룹 증강 뷰티·오픈 이노베이션 글로벌 부사장이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정두용 기자



“로레알의 뷰티 테크는 기술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리는 미래는 항상 ‘사람’에서 출발하죠. 소비자가 건강한 모발·피부를 지닐 수 있게 돕고, 이를 통해 더 자신감 있는 모습을 갖추길 원합니다. 과학·기술은 저희 바람을 정확하고 책임감 있게 실현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귀브 발루치(Guive BALOOCH) 로레알그룹 증강 뷰티·오픈 이노베이션 글로벌 부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로레알이 뷰티 테크에 집중하는 이유를 묻자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누구에게나 의미 있는 뷰티 경험을 제공하는 게 우리의 일관된 목표”라고 답했다.

1909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로레알은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이다. 패션·뷰티 전문지 WWD가 2024년 연간 매출 기준으로 집계한 100대 화장품·뷰티 기업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이 기간 434억8000만유로(약 75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100대 화장품·뷰티 기업의 전체 매출 중 18.7%를 차지했다. 전 세계 150개국에 약 9만명의 임직원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로레알은 국내에 ‘화장품 제조사’로 알려져 있지만, 업계에선 ‘뷰티 테크의 선두 주자’로 유명하다. 13개국에서 21개 연구센터를 운영하는 로레알에서 일하는 테크·디지털 전문가만 8000명에 달한다. 발루치 부사장은 “매년 전체 매출의 3%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과학·포뮬라(성분들의 조합)·디지털을 아울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기술을 통해 품질·효능·안전성의 혁신을 추구하는 회사”라고 말했다.

로레알이 테크 기업 중심인 CES에 2016년부터 매해 참석하는 이유다. 특히 CES 2024에서는 화장품 기업 중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진행, 뷰티 테크가 소비자 기술 영역에 포함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CES 2026에서도 8개 제품으로 뷰티 테크 외에도 인공지능(AI)·접근성 및 지속성·이미징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발루치 부사장은 “디지털·AI 전환 시대에 맞춰 로레알은 뷰티 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초개인화 뷰티 솔루션’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레알이 보유한 방대한 뷰티 데이터는 AI 시대에 차별화를 만들 수 있는 큰 자산”이라며 “개인화되고 포용적이면서도 책임감 있는 뷰티 경험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레알그룹이 지난 6일(현지시각)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6’에 마련한 전시 부스 모습./로레알

로레알그룹이 지난 6일(현지시각)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6’에 마련한 전시 부스 모습./로레알



다음은 발루치 부사장과 나눈 일문일답.

- 화장품 제조사가 CES 2026에 전시관을 운영하는 건 다소 낯설다.

“로레알은 CES가 기술로 소비자에게 정밀한 뷰티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릴 수 있는 혁신의 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2018년부터 AI 분야 투자에 주력하면서 뷰티 테크 제품을 고도화하고 있다. 증강현실(AR)·AI 기업 ‘모디페이스’를 인수한 계기로 가상 시연·피부 진단 등 디지털 서비스도 빠르게 확장하는 중이다.

로레알은 37개 글로벌 브랜드를 운영하며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뷰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곳이라고 자신한다. 1만6000테라바이트에 달하는 방대한 자산을 통해 AI 알고리즘을 훈련시키고 있다. 피부·모발·제형 과학·뷰티 루틴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개인화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게 가능하다는 의미다. 소비자 맞춤형 진단이나 상태에 대한 예측 등의 서비스도 이를 기반으로 개발한 성과다. 로레알은 AI·데이터의 힘을 활용해 개인화되고 포용적이며 책임감 있는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있다. CES는 기술 기업으로서의 로레알을 알릴 수 있는 무대다.”


로레알그룹이 CES 2026에서 공개한 ‘라이트 스트레이트 멀티 스타일러’ 제품 이미지./로레알

로레알그룹이 CES 2026에서 공개한 ‘라이트 스트레이트 멀티 스타일러’ 제품 이미지./로레알



- 이번 전시에서 무엇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나.

“올해 CES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건 과학에 기반한 뷰티 테크가 ‘실질적인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헤어 스타일러인 ‘라이트 스트레이트 멀티 스타일러’가 대표 사례다. 고온 가열 금속판 대신 적외선 기술을 활용해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효율적인 헤어 스타일링을 지원한다. 적외선 기술을 접목한 제품이라 장기적인 모발 보호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헤어 스트레이트(고데기)는 2~3년 정도 사용하면 성능이 저하된다. 이 제품은 지속 가능한 소재를 적용하고 수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페이스 마스크도 집중적으로 소개한 제품이다. ‘아이스마트’와 공동 개발한 이 제품은 적색광(630㎚)과 근적외선(830㎚) 파장을 활용해 잔주름·탄력 저하·피부 톤 불균형 등 눈에 보이는 노화 징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2027년부터 아시아·유럽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 뷰티 제품은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안전성이 중요하다.

“안전성은 뷰티 테크의 기반이다. 로레알은 소비자가 제품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책임이 있다. ‘라이트 스트레이트 멀티 스타일러’와 ‘LED 페이스 마스크’ 모두 엄격한 국제 안전 기준에 따라 개발됐다. 효능 검증은 물론 사용자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광범위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또한 임상 평가·장기 사용 평가 등도 이뤄졌다. LED 페이스 마스크의 경우, 광 파장·노출 시간·출력 등이 정밀하게 제어돼 정기적인 사용에도 안전하면서 효과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로레알그룹이 CES 2026에서 공개한 ‘발광다이오드(LED) 페이스 마스크’ 제품 이미지./로레알

로레알그룹이 CES 2026에서 공개한 ‘발광다이오드(LED) 페이스 마스크’ 제품 이미지./로레알



- CES 2026에서 만나고 싶은 파트너가 있었나.

“뷰티 테크 기회를 발굴하는 데 항상 열려 있다. 다양한 파트너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한국의 IT 스타트업 생태계는 매우 혁신적이고 민첩해 항상 협업할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 로레알에 한국은 어떤 의미가 있나. 뷰티 테크 측면에서 설명을 부탁한다.

“한국은 글로벌 뷰티 혁신이 가장 빠르게 시작되고 검증되는 전략적 허브다. K-뷰티의 근원지로서 강력한 브랜드·연구·제조·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소비자 역시 새로운 뷰티 솔루션을 빠르게 수용하는 특징이 있다. 한국은 로레알이 뷰티 테크 전략을 실험하고 고도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로레알의 ‘롱제비티 사이언스’(피부 노화 연구 조직)와 한국 기업 ‘나노엔텍’이 협업해 개발, CES 2025를 통해 공개한 ‘랑콤 셀 바이오프린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단백질 구성이 피부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프로테오믹스 기술을 활용해 5분 만에 개인 맞춤형 피부 분석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로레알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로레알 빅뱅’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혁신 기술이 글로벌 무대로 확장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 시장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새로운 뷰티 패러다임을 제시할 계획이다.”

- 뷰티 테크 고도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가치는.

“로레알의 궁극적인 목표는 ‘각자의 아름다움’(Beauty for Each)을 실현하는 데 있다. 무한한 아름다움의 다양성과 열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포용적인 뷰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뷰티 테크는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찾는 여정’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다.”

- 뷰티 테크 사업 부문이 화장품 판매의 보완적 역할을 위해 운영되는 건지, 아니면 장기적으로 독립된 사업 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건지 궁금하다.

“기술은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쇼핑·창작은 물론 서로를 연결하는 방식 등 생활 전반을 달라지게 만든다. 로레알 내 테크 분야의 역할도 마찬가지다. 모두를 위한 뷰티 경험 확장·향상을 위해 뷰티 테크 사업 부문을 운영 중이다. 별도 사업으로 분리하기보다, 기술을 뷰티에 적용해 혁신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 5년에서 10년 뒤, 뷰티 테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세상은 과학·기술·사회적 변화·환경적 이슈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뷰티 테크 역시 마찬가지다. 이 분야에선 앞으로 ‘롱제비티’(Longevity·건강한 수명 연장)와 ‘AI-바이오테크놀로지 융합’이 주요 키워드로 부상하리라고 전망한다.

스킨 케어·섭취형 보충제·첨단 기기를 비롯해 생물학적 경로에 대한 심층 이해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솔루션으로 ‘잘 늙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생명공학 기술과 AI 기반의 초개인화 솔루션의 융합은 마이크로바이옴과 같은 살아 있는 유기체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성분·생분해성 소재로 지속 가능한 뷰티를 실현할 전망이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와의 연결·참여도 극대화되리라 본다. 최고 전문가들과 협력해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래를 설계하는 식의 서비스도 대거 등장할 것이다.”

라스베이거스=정두용 기자(jdy2230@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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