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강유미가 연기한 '중년남미새' 여성들의 다층적 트라우마 자극하며 화제
[파이낸셜뉴스] 개그우먼 강유미의 '중년남미새' 영상이 업로드 6일 만에 조회수 100만을 돌파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16일 기준 183만 조회수를 기록한 이 영상의 댓글창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초기 "완벽한 현실 고증"이라는 찬사로 가득했던 댓글창은 이제 10대 여성들의 피해 성토장으로 변모했다. "남학생들의 섹드립과 패드립, 욕설이 너무 심하다", "여자만 보면 얼굴과 몸매를 평가한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강유미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묘사해 공감을 자아내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의 제목인 '중년남미새'에서 '남미새'는 '남자에 미친 XX'의 줄임말로, 남성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여성을 비하적으로 일컫는 표현이다.
영상에서 강씨가 연기한 여성 캐릭터는 외아들을 키우고 있는 중년 여성 상사다. 로고가 크게 드러나는 명품 헤어핀과 귀걸이를 착용하고, 명품 가방이 많다며 은근히 자랑하는 허영심 강한 인물로 그려진다.
강유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중년남미새'라는 제목과 함께 올린 영상이 화제가 되며 각종 커뮤니티의 반응이 들끓었다. /강유미 유튜브 캡처 |
[파이낸셜뉴스] 개그우먼 강유미의 '중년남미새' 영상이 업로드 6일 만에 조회수 100만을 돌파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16일 기준 183만 조회수를 기록한 이 영상의 댓글창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초기 "완벽한 현실 고증"이라는 찬사로 가득했던 댓글창은 이제 10대 여성들의 피해 성토장으로 변모했다. "남학생들의 섹드립과 패드립, 욕설이 너무 심하다", "여자만 보면 얼굴과 몸매를 평가한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중년남미새'가 뭐길래
강유미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묘사해 공감을 자아내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의 제목인 '중년남미새'에서 '남미새'는 '남자에 미친 XX'의 줄임말로, 남성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여성을 비하적으로 일컫는 표현이다.
영상에서 강씨가 연기한 여성 캐릭터는 외아들을 키우고 있는 중년 여성 상사다. 로고가 크게 드러나는 명품 헤어핀과 귀걸이를 착용하고, 명품 가방이 많다며 은근히 자랑하는 허영심 강한 인물로 그려진다.
그는 여성 직원이 동기인 남성 직원과 함께 식사하는 것에 대해 못마땅해하며, 여성 직원에 대해 " 얌전한 고양이가 먼저 부뚜막에 올라간다더니 요망하다", "눈 웃음 살살 치면서 남자한테 일 미루는 스타일"이라며 험담한다.
개그우먼 강유미가 연기한 '중년남미새' 영상 속 인물은 여성 직원에게는 "요망하다"며 날을 세우고, 남성 직원은 "아들 같다"며 안쓰러워한다. /강유미 유튜브 캡처 |
반면 남성 직원에 대해서는 "우리 아들 같아서 마음 쓰인다"며 안쓰러워한다. 동료가 "딸을 갖고 싶은 생각은 없느냐"고 묻자 "딸은 감정기복 심하고 예민해서 갖고 싶지 않다"고 답하는 장면도 나온다.
영상 말미에는 그가 여성 직원에게 유독 날을 세웠던 이유가 드러난다. 앞서 '아들 같다'던 남성 직원의 허벅지를 보고 "돌덩이 같다"며 만지작 거린다.
"완벽한 현실 고증" VS "여성 혐오 조장"
영상은 업로드와 동시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영상의 조회수는 업로드 된 지 6일 만에 100만회를 넘겼으며, 16일 오전 9시 기준 183만회를 넘겼고, 댓글은 2만2700여개가 달렸다.
초기 댓글창은 "완벽한 현실 고증이다"는 등의 찬사가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10대 여성들의 '성토 장'이 됐다. "남학생들의 섹드립(음담패설)과 패드립(패륜적 농담), 욕설이 너무 심하다", "여자만 보면 얼굴과 몸매를 평가한다"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중년남미새' 영상에는 10대 여성청소년들이 남학생들에게 겪은 피해를 성토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강유미 유튜브 |
반면 일각에서는 해당 영상이 '아들을 가진 여성'에 대한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맘카페에서는 "아들맘 저격하는 영상 불편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젊은 여성들은 왜 '아들 엄마'에 분노할까
강유미가 연기한 인물은 단순히 하나의 층위만 가진 것이 아니다. 보는 이에 따라 떠올리는 이미지가 다른 복합적인 인물이다.
직장 여성들에게 이 캐릭터는 악몽 같은 상사 그 자체다. 여성 부하에게 묘한 질투심을 느끼며 가혹한 태도로 대한 상사 밑에서 고통받았던 이들은 화면 속 모습에서 자신의 경험을 발견하고 분노한다.
남성 앞에서만 태도가 180도 바뀌던 친구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온통 남자 이야기뿐이던 지인, 모든 관심이 남성에게만 쏠려 있던 인물로 인해 불편했던 기억이 스크린 속 캐릭터와 오버랩된다.
강유미의 '중년남미새' 영상이 공유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달린 댓글들. /엑스·온라인 커뮤니티 |
남성 직원만 편애하는 장면은 또 다른 상처를 건드린다. 가정 내 성차별을 경험한 여성들은 자신을 차별했던 어머니의 모습을 겹쳐 본다. 오래된 원망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영상 중 "우리 아들 다른 여자에게 어떻게 주지. 나쁜 시어머니 예약"이라는 대사는 '해로운 아들 엄마' 유형의 시어머니를 가진 기혼 여성에게 트라우마를 소환한다.
'해로운 아들 엄마(Toxic Boy Mom)'는 아들을 남자친구처럼 대하는 여성을 일컫는 말로, 2~3년전부터 미국 등 해외에서 화제가 됐다. /유튜브 |
해외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파생된 '해로운 아들 엄마(Toxic Boy Mom)'는 아들을 연인처럼 대하는 여성을 지칭하는 비판적 용어다. 아들 앞에서 과도한 노출과 스킨십을 하는 영상을 올리고, 아들이 결혼한 후에도 며느리에게 질투하며 소유욕을 드러내는 이들을 말한다.
결국 '중년남미새'는 이 '해로운 아들 엄마'의 직장 버전인 셈이다. 하나의 캐릭터가 직장 상사로, 어머니로, 시어머니로 여성의 각기 다른 트라우마를 자극하며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가부장제 시스템에 대한 비판"
전문가들은 해당 영상이 '여성 혐오'를 조장한다는 주장은 과도하다고 평가한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혐오'를 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해당 영상은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 시스템을 옹호하는 여성, 이른바 '명예 남성'에 대한 풍자를 통해 젊은 세대 여성이 겪는 문제적 상황을 꼬집는 지점이 있다"설명했다.
정 평론가는 "'중년남미새'라는 표현이 바람직하게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비판의 대상은 결국 중년 여성이 아닌 기성세대의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디깅 digging'이라는 말, 들어보셨지요? [땅을 파다 dig]에서 나온 말로, 요즘은 깊이 파고들어 본질에 다가가려는 행위를 일컫는다고 합니다. [주말의 디깅]은 한가지 이슈를 깊게 파서 주말 아침,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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