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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루트 28년사…"우회상장과 분할, 그리고 NHN 체제"

디지털데일리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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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루트 28년사…"우회상장과 분할, 그리고 NHN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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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히스토리] NST 인수합병 후 레드로버에 매각…분할 후 독립 거쳐 NHN 그룹 시너지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국내 1세대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창립 28주년을 앞두고 기술 중심의 HR테크 기업으로의 포지셔닝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출발해 지주사 체제를 갖춘 HR 테크 그룹으로 거듭나기까지 인크루트는 수차례의 인수·합병(M&A)과 전략적 선택을 통해 생존과 성장을 도모해 왔는데요.

연세대학교 선후배 사이였던 이광석 의장과 서미영 대표는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해 일자리를 연결하겠다'는 비전 아래 자본금 5000만원으로 1998년 인터넷 채용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1998년 IMF 외환위기라는 시대적 아픔 속에서 탄생한 '인크루트'는 그렇게 대한민국 채용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상징하는 이름이 됐는데요.

당시 신문 줄광고와 PC통신에 의존하던 구인·구직 문화를 온라인으로 옮겨온 이들의 시도는 벤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창업 초기부터 실무와 전략을 분담하며 20년 넘게 공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두 창업주의 철학은 인크루트가 단순한 포털을 넘어 기술 중심의 HR 그룹으로 진화하는 근간이 됐습니다.

◆우회상장과 합병, 분할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켜낸 HR 정체성=성장을 거듭하던 인크루트는 2004년 말부터 본격적인 자본시장의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당시 인크루트는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전문 기업인 뉴소프트기술(NST)을 인수합병하며 2005년 코스닥 시장에 우회 상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계 가치투자 펀드인 '테톤 캐피털'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며 우군이자 감시자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2010년 들어 인크루트는 또 한 번의 큰 변화를 맞이하는데요. 당시 인크루트는 이광석 대표를 비롯해 서미영 상무·강명수 전무 등 대주주가 가진 지분 27.25% 및 경영권을 레드로버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하게 됩니다.

성장세를 달리던 국내 HR 시장이 정체된 외부 상황과 맞물려 성장 모멘텀이 필요했던 인크루트에게 3D 기반 전문업체로 떠오른 레드로버의 자금은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밖에 없었는데요. 해당 계약을 통해 인크루트는 레드로버에 흡수합병된 채 한지붕 아래 HR 사업부로 남게 됩니다.


하지만 레드로버는 HR 사업의 전문성 강화와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2011년 1월 해당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기에 이릅니다. 이때 신설된 법인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주식회사 인크루트'인데요. 분할 후 레드로버가 자회사인 인크루트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결별 수순을 밟게 되고 인크루트는 다시 창업주 중심의 독립적인 HR 전문 기업으로 정체성을 회복합니다.

이런 파란만장한 과정은 인크루트가 단순히 외형 성장에 치중하기보다 급변하는 자본 시장 환경 속에서도 HR이라는 본업의 전문성을 어떻게 유지하고 보호해야 하는지를 증명하는 사례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지주사 '인크루트앤코'와 NHN의 전략적 파트너십=현재 인크루트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인 '인크루트앤코'를 중심으로 재편돼 있습니다. 인크루트앤코가 사업 자회사인 인크루트를 100% 지배하는 구조인데요.


여기에 가장 강력한 변화를 가져온 파트너는 NHN입니다. 2014년 투자를 시작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NHN은 현재 인크루트앤코의 지분 약 49.2%를 보유한 사실상 최대주주로서 인크루트 그룹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2013년 네이버와 인적분할을 마친 당시 NHN엔터테인먼트는 주력 사업이던 게임 외 새로운 사업 동력이 필요했고 종합 IT서비스 기업의 한 조각으로 인크루트를 점찍었죠. 결국 NHN은 2014년 인크루트가 실시한 1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50%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후 2018년 들어선 취업포털·HR솔루션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인크루트 주식회사를 신설하고 인크루트알바콜과 별도 법인으로 설립하게 됩니다. 2022년 들어 인크루트알바콜이 상호를 인크루트앤코로 변경함에 따라 인크루트는 'NHN → 인크루트앤코 → 인크루트(사업 법인)'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는데요. 창업주인 이광석 의장과 서미영 대표는 지주사 및 자회사의 경영진으로서 20여 년간 쌓아온 HR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으며 대주주인 NHN은 기술과 자본을 뒷받침하는 형태죠.


인크루트는 NHN 클라우드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채용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NHN의 AI 기술력을 접목해 초정밀 매칭 알고리즘과 AI 면접 솔루션인 '인크루트 어세스'를 고도화했습니다. 또한 NHN 페이코와 연동된 결제 시스템 및 협업툴 '두레이'와의 연계는 기업 고객들에게 통합적인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기술적 우군은 인크루트가 채용 관리 솔루션(ATS)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토대가 됐습니다. 최근 대기업의 80% 이상이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시장 흐름에 맞춰 인크루트는 채용 전 과정을 디지털화한 '인크루트 웍스'를 통해 국내 주요 대기업 및 공공기관의 채용 시스템을 빠르게 점유하고 있습니다.

HR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크루트는 상장-합병-분할-지주사 전환이라는 파란만장한 과정을 거친 국내 HR기업"이라며 "현재는 NHN이라는 거대 IT 그룹의 일원이자 HR 테크 전문 지주사 체제로 완전히 안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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