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현수 기자] 앤디 로버트슨은 정기적 출전을 원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5일(한국시간) "로버트슨은 올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에서도 리버풀에 잔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구단과의 여러 번 재계약 논의에도,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건 없다"라고 보도했다.
로버트슨은 리버풀의 전성기를 함께한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수비수다. 퀸즈 파크에서 데뷔한 후 던디 유나이티드를 거쳐 2014년 헐 시티에서 기량을 만개했다. 이후 리버풀이 그의 가능성을 주목해 2017년 800만 파운드(약 157억 원)라는 저렴한 금액에 데려왔다.
환영받았던 이적생은 아니었다. 입단 초반 일부 과연 이제 막 껍질을 벗은 유망주가 리버풀에 녹아들 수 있을지 의심을 품었다. 그러나 실력으로 이를 증명했다. 특유의 적극적 공격 가담과 안정적 수비를 바탕으로 좌측면에서 공수 양면 맹활약을 펼쳤다. 이후 부동의 주전 레프트백으로 거듭난 로버트슨은 리버풀에서 9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황금기를 함께했다. 어느덧 베테랑이 된 로버트슨은 올 시즌 부주장으로도 선임됐다.
다만 이번 시즌에는 입지가 탄탄하지 못하다. 지난여름 본머스에서 영입된 밀로스 케르케즈가 현재 주전 레프트백을 맡고 있기 때문, 케르케즈와 번갈아 수비를 보고 있지만, 출전 시간은 확연히 줄었다. 현재까지 나선 리그 12경기 가운데 선발 출전은 단 4경기에 불과한 상황이다.
재계약 협상이 난항을 겪는 이유도 출전 보장 문제로 보인다. 매체에 따르면 로버트슨은 "난 당연히 리버풀에 잔류하고 싶다. 하지만 아직까진 쉽지 않다. 지난 8년 반을 돌아보면 답은 분명하다. 이전 위르겐 클롭 감독이 나를 한 경기라도 제외하면 나는 정말 화가 났었다. 나는 매 경기를 뛰고 싶어 하는 선수다. 부상을 안고도 뛰었고, 몸 상태가 100%가 아닐 때도 뛰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안 되고 있다. 그게 달라진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에는 다른 역할을 맡고 있고, 그 안에서 나름의 즐거움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결국 축구 선수는 뛰고 싶어 한다. 벤치에 앉아 있으면서 만족하는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는 어떤 축구팀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나는 매번 성실하게 뛰며 지난 8년 반 동안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클럽에 내가 무엇을 줬는지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매일 최선을 다했고, 좋은 경기들도 많이 했다. 트로피도 많이 들었고, 정말 좋은 날들을 보냈다. 구단과는 이미 서로에게 충분한 존중을 보여왔기 때문에 '누가 무엇을 증명해야 한다'의 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본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보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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