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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트래블 패스 한장으로" 스위스 특급 열차 4선 [여행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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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트래블 패스 한장으로" 스위스 특급 열차 4선 [여행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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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제·김형호 기자] 스위스 특급 열차는 겨울 기차 여행의 로망이다. 차창 너머로 펼쳐지는 알프스 설산과 빙하 호수의 파노라마는 어느 감독도 연출할 수 없는 영화다. 스위스 트래블 패스 한 장이면 여러 노선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스위스관광청이 추천하는 파노라마 특급 노선 4곳과 각 지역의 시그니처 요리를 소개한다. (사진제공=스위스정부관광청)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Bernina Express)

유네스코가 인정한 알프스 횡단 노선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는 쿠어(Chur)에서 생모리츠(St. Moritz)를 거쳐 이탈리아 티라노(Tirano)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마 열차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철도를 따라 55개의 터널과 196개 이상의 다리를 지난다. 창밖으로는 란트바서 고가교, 모르테라취 빙하, 알프 그륌 고개 등 스위스 대표 풍경이 차례로 나타난다. 전체 이동 거리는 148km이며, 소요시간은 4시간 21분이다.

▶ 시그니처 요리: 노선이 지나는 쿠어와 생모리츠 지역에서는 고산 환경에 맞춘 저장 식문화가 발달했다. 메밀 파스타 '피조케리'는 감자, 채소, 치즈를 함께 넣어 추운 계절에 잘 어울린다. 근대잎에 반죽을 말아 조리한 '카푼스', 간 감자를 버터에 볶아낸 '말룬스', 염장해 말린 소고기 '뷘드너플라이쉬'도 대표 음식이다.

글래셔 익스프레스 (Glacier Express)


세상에서 가장 느린 특급열차



글래셔 익스프레스는 엥가딘 계곡의 생모리츠(St. Moritz)에서 체르마트(Zermatt)까지 알프스를 가로지르는 노선이다. '세상에서 가장 느린 특급열차'라는 별명처럼, 글래셔, 즉 빙하 풍경을 놓치지 않도록 여유로운 속도로 달린다. 91개 터널과 291개 다리를 지나며 엥가딘 계곡에서 마테호른 인근까지 이어진다. 전체 이동 거리는 291km이며, 소요시간은 약 8시간이다.

▶ 시그니처 요리: 출발지인 생모리츠에서는 알프스 고산 지역의 겨울 식탁을 이루는 '앨플러마그로넨'과 '보리 수프'가 자주 오른다. 종착지 체르마트가 속한 발레 지역에서는 치즈를 중심으로 한 요리가 주를 이룬다. 발레식 치즈 토스트 '크루트 오 프로마쥬'와 채소와 감자를 넣어 구운 야채 파이 '콜레라'가 대표적이다.


골든패스 익스프레스 (GoldenPass Express)

언어와 식탁이 바뀌는 알프스 횡단



골든패스 익스프레스는 인터라켄(Interlaken)과 몽트뢰(Montreux)를 직행으로 연결하는 파노라마 노선이다. 과거에는 철로 규격 차이로 환승이 필요했지만, 가변 궤간 기술을 적용한 2022년 12월부터 직행 운행을 시작했다. 그슈타트(Gstaad), 샤토데(Château-d'Oex), 몽보봉(Montbovon) 등 알프스 마을을 지나며 설경과 목가적인 풍경이 이어진다. 겨울 기차 여행 입문 코스로도 부담이 적다. 전체 이동 거리는 115.34km이며, 소요시간은 3시간 15분이다.


▶ 시그니처 요리: 출발지인 인터라켄 일대는 독일어 사용 지역으로, 훈제 고기·소시지·채소를 한 접시에 담은 '베르너 플라테'(베른식 한접시)가 대표적이다. 열차가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몽트뢰에 가까워질수록 식문화도 달라진다. 돼지고기 생소시지 '소시송'을 채소와 함께 먹는 '파페 보두아즈', 크림 타르트 '갸토 뒤 뷜리'가 몽트뢰 인근 지역 특선이다.

루체른–인터라켄 익스프레스 (Luzern–Interlaken Express)

대표 관광지를 잇는 파노라마



루체른-인터라켄 익스프레스는 스위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두 관광지를 연결한다. 브루닉 고개(Brünig Pass)를 넘는 구간에서는 톱니바퀴 방식으로 전환해 가파른 경사를 오른다. 이 구간에서는 눈 덮인 산봉우리와 계곡 풍경이 넓게 펼쳐져 특히 인기가 높다.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달리는 구간에서는 겨울 풍경을 비교적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체 이동 거리는 98km이며, 소요시간은 1시간 50분이다.

▶ 시그니처 요리: 루체른과 인터라켄이 속한 중앙 스위스는 치즈 요리의 중심지다. 경성 치즈 '슈브린츠'는 갈아서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중앙 스위스 가정식인 '카제회른리'는 치즈를 듬뿍 넣은 파스타에 애플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루체른 특선 '루체르너 취글리파스테테'는 화이트소스에 소시지 미트볼을 채운 페이스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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