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동부 선전, 남부전선 고전…돌격부대 지원 몰리며 전력 불균형"
러시아군 향해 로켓포 발사하는 우크라이나 군 |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우크라이나의 소수 정예부대 의존도가 커지면서 군 자원 배분이 양극화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군은 전략적 요충지인 북동부 쿠피안스크 지역 탈환에 성공했지만 또 다른 요충지인 남부 자포리자주에서는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소수 정예부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우크라이나 군의 사정이 있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선전한 쿠피안스크 전투에는 실전 경험이 풍부한 돌격 부대들과 정예 드론 운용병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련한 전술 운용으로 명성이 높은 제13 하르티야 여단이 대표적이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정예부대에 병력과 무기를 우선 지원한 뒤 이들을 시급하다고 판단한 곳에 배치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군사 분석가 롭 리는 "우크라이나 정예부대는 장갑차 등 장비와 인력을 먼저 배정받기 때문에 다른 여단보다 병력 보충이 빠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예부대가 배치되지 못한 곳은 사기 저하와 경험 부족으로 전력이 취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포리자를 포함한 남부 전선 일대를 담당하는 제102여단은 러시아 침공 초기 단계에 급조된 부대다. 드론 등 필요 장비는 물론 군 병력마저 제대로 충원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게 군사 분석가들의 지적이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는 병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의 탈영병은 약 20만명, 병역 의무 기피자는 200만명에 달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4일 미하일로 페도로우 신임 국방장관과 첫 회의에서 병력 동원 절차를 개선하라고 주문한 것도 이런 문제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군의 정예부대 의존도가 커지면서 군 자원의 보급도 양극화되는 양상이다. 정예부대가 아닌 부대의 불만도 커질 수밖에 없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모든 여단이 병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돌격부대에 주어진 우선권은 나머지 부대의 인력 부족을 심화한다는 비판을 불러왔다"고 전했다.
roc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