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6.1.16 청와대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여야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했지만 국민의힘은 불참했다. 장동혁 대표가 전날 돌연 통일교-공천헌금 특검을 요구하는 단식을 시작한 국민의힘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2차 종합특검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강행하는 상황을 오찬에 참석할 수 없는 이유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여야 6개 정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국익이 맞물린 외교 안보에서는 힘을 모아 달라”고 했지만 제1야당이 참석을 거부하면서 ‘반쪽 회동’이 됐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정부 여당이 국정과 입법에서 독주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을 비판해 왔다. 이날도 송언석 원내대표는 특검 문제 등을 논의할 일대일 영수회담 개최를 요구하며 “야당의 절박한 요구를 경청하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날 회동은 이런 문제들을 이 대통령 앞에서 직접 제기해 반응을 이끌어낼 수도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오찬 불참으로 그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셈이 됐다. 장 대표는 회동 하루 전이자, 당 윤리위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의결을 둘러싸고 자신에 대한 당내 비판이 격화되는 시점에 단식을 선언했다.
국민의힘과 함께 통일교-공천헌금 특검을 주장해 온 개혁신당은 이날 오찬 회동에 참석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19시간 동안 2차 특검법을 반대하는 밤샘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천하람 원내대표는 해외 출장 중인 이준석 대표를 대신해 이 대통령과 만났다. 그는 이 대통령 면전에서 “2차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고 통일교-공천헌금 특검을 수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금 국민의힘은 지지율도 의석수도 모두 여당에 크게 밀리는 소수당의 한계에 봉착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목소리를 제대로 내려면 국민의힘이 먼저 대통령과 여당에 진지한 대화를 끈질기게 촉구하고, 그렇게 마련된 자리에서 이견 차를 좁히고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한 소통의 기회마저 마다해서는 국민의힘이 강조하는 협치의 복원도 요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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