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면화, 이미 현실이 된 산업 현장
피지컬 AI 가속화 경제 질서 판도 전환
韓 기업, 혁신상 석권하며 잠재력 입증
정부, AI 생태계 구축으로 경쟁력 강화
피지컬 AI 가속화 경제 질서 판도 전환
韓 기업, 혁신상 석권하며 잠재력 입증
정부, AI 생태계 구축으로 경쟁력 강화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
자율주행,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 홈 등 모든 산업 영역의 제품과 서비스에 AI가 적용됐고, AI 경쟁력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 이미 펼쳐져 있었다. 주최 측이 행사 주제로 내세운 ‘혁신가들이 등장한다(Innovators Show up)’라는 문구도 혁신이 이미 산업과 생활에 현실로 나타났음을 표현한 것으로 느껴졌다.
특히 물리세계와 상호작용하며 스스로 동작하는 ‘피지컬 AI’ 기술이 고도화되고 전 산업으로 확대 적용되면서 AI의 전면화를 가속화하고 있었다. CES에 출품된 로봇, 드론 등 피지컬 AI 제품은 지난해보다 약 30% 증가했다. 전시장 밖에는 운전자는 물론 운전석도 없는 완전 무인자동차가 북적이는 거리를 주행하고 있었다. 기조연설에 나선 엔비디아, 캐터필러 등 기업들은 피지컬 AI를 언급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기업도 CES에 대거 참여했다. 공개된 450여 개의 혁신상 중 절반에 가까운 220개를 휩쓸며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을 가진 나라로, 피지컬 AI 분야의 잠재력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현대자동차는 CES 개막 하루 전, CES 공식 파트너인 IT매체 ‘시넷(CNET)’이 최고의 로봇으로 선정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두산로보틱스는 대형 구조물을 인식해 별도 명령 없이도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 ‘스캔앤고’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국내 중소·벤처기업도 기술적 역량을 입증해 보였다. 딥퓨전AI는 레이더를 활용한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로, 둠둠은 실시간으로 수질을 샘플링하고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드론 시스템으로 각각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이와 같이 한국의 피지컬 AI 잠재력은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를 AI 경쟁력으로 실현하려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피지컬 AI 생태계다.
실제로 CES에서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피지컬 AI 생태계 영향력 확대’를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제품군 ‘알파마요(Alpamayo)’의 모델, 데이터, 시뮬레이션 도구를 전부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 피지컬 AI 개발자 생태계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AMD는 기조연설에서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회장부터 헬스케어, 로보틱스, 우주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연단 위로 초청하며 다른 분야와 협력할 때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맞불 전략을 폈다.
피지컬 AI를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앞서 가기 위해서는 대기업, 중소기업, 출연연, 대학 등이 집결해 피지컬 AI 신속 상용화를 위한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피지컬 AI를 차세대 국가 전략의 핵심 축으로 명확히 설정하고, 연구·실증·산업화·제도까지 연결하는 전 주기 전략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우선 정부는 수익성 문제로 민간에서는 쉽게 뛰어들기 어려운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월드 모델 개발을 전폭 지원해 우리 생태계에서 다소 부족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피지컬 AI 확산의 기폭제가 될 선도 사례 창출을 위해 선도 기술이 지역의 핵심 산업과 연계돼 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이 구축한 피지컬 AI 기술과 생태계가 우리만의 폐쇄적 AI가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 선택받을 수 있도록 경쟁력과 보편성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엔비디아, 오픈AI 등 글로벌 AI 기업과 국내 AI 기업 간 상호 협력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는 현대자동차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피지컬 AI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엔비디아 연구개발(R&D)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기로 하는 등 협력 과제를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 출범한 ‘피지컬 AI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CES의 첫 번째 기조연설에서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며 AI가 여전히 혁신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했다. 정부는 혼자서는 볼 수 없는 혁신의 사각지대를 함께 탐색하는 협력적 생태계를 구축해 한국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는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도록 뒷받침해 나갈 것이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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