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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지각에 팁오프 지연 초유의 사태… KB스타즈, 팬 전액 환불로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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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지각에 팁오프 지연 초유의 사태… KB스타즈, 팬 전액 환불로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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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경기력 이전에 ‘출발’부터 멈췄다. 프로농구 경기 시작을 앞두고 심판이 도착하지 않아 팁오프가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홈 구단은 관중 전액 환불이라는 결단으로 수습에 나섰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경기 시작 시간이 심판진 도착 지연으로 기존 오후 7시에서 7시 30분으로 변경됐다”고 긴급 공지했다. 연맹은 “예기치 못한 일정 변경으로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팬과 양 팀 선수단, 관계자들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사태의 원인은 행정 시스템의 허점이었다. 심판 배정 통보가 지나치게 늦어지면서, 심판들이 제시간에 경기장에 도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WKBL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기 위해 통상 경기 당일 임박해 배정 사실을 통보하는 관행이 있다”면서도 “오늘은 전달 타이밍이 평소보다 더 늦어져 출발 자체가 지연됐고, 그 결과 현장 도착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정 마감 시한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발생한 사례”라며 “내부적으로 배정 시스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돌아갔다. 이미 입장과 대기까지 마친 관중들 앞에서 경기 시작이 미뤄진 것이다. 이에 홈 구단 KB스타즈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구단의 홈 경기 운영 범위를 벗어난 사안이지만, 경기장을 방문해주신 모든 관중의 입장권을 전액 환불하겠다”며 “금일 경기는 무료 입장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책임 소재와 무관하게 팬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결정이었다.

KB스타즈는 추가로 “정확한 경위와 환불 절차는 추후 공지하겠다. 신속한 경기 운영과 재발 방지를 위해 연맹과 공조하겠다”고 밝혔다. 구단의 조치에 현장 팬들의 불만은 일정 부분 누그러졌지만, 리그 운영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는 숙제로 남았다.

프로 리그에서 경기 시작 시간은 팬과 선수 모두의 ‘약속’이다. 그 약속이 심판 배정 지연이라는 행정 문제로 흔들렸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전액 환불이라는 구단의 결단은 박수받을 만하지만, 근본 해법은 연맹의 시스템 개선이다. 다음 경기에선 ‘시작’이 늦어지는 일이 없도록, WKBL의 실질적인 보완책이 요구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