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에서 괴이한 생명체로 강제 변신 당한 매크로의 최후. /인게임 캡처 |
최근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 아이온2 필드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괴한 모습의 생명체들이 출몰해 유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화려한 장비를 갖춘 데바들 사이로 엉금엉금 기어가는 이들은 새로운 몬스터가 아니라 불법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사용하다 적발되어 시스템이 내린 징벌을 받는 계정들이다.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익을 노린 작업장과 이를 막으려는 게임사의 창과 방패 싸움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엔씨소프트는 기존 신고 기능에 더해 이색적인 대응책을 가동했다.
작업장이나 매크로 등 비인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들은 자동화된 사냥을 통해 채집 아이템과 재화인 키나를 싹쓸이하며 게임 내 경제 균형을 무너뜨리는 주범으로 꼽힌다.
이러한 행위는 사냥터를 독점해 선량한 이용자들의 정상적인 플레이 흐름을 방해하며 심각한 피해를 야기한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플레이 패턴이 감지될 경우 즉시 사람과 컴퓨터를 구별하는 캡챠 인증을 요구하는 보안 체계를 도입했다. 인증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비정상적으로 종료한 캐릭터는 그 즉시 필드 위에서 괴이한 몬스터로 강제 변신한다.
단순히 외형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의 모든 기능을 마비시키는 치명적인 디버프가 함께 적용된다.
스킬 사용과 점프는 물론 비행과 활강, 질주 기능이 모두 차단된다. 여기에 조작과 아이템 줍기, 키나 획득까지 불가능해지며 사실상 매크로를 통한 수익 창출이 원천 봉쇄된다. 이동 속도가 평소보다 80% 줄어든 채 필드 한복판에서 기어가는 모습은 일반 유저들에게 실시간으로 노출되어 조롱의 대상이 된다.
엔씨소프트의 대응은 게임 안에서의 징벌을 넘어 실제 법률적 조치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12일 아이온2 불법 프로그램을 상습적으로 사용한 5명을 서울 강남경찰서에 업무방해 및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하기도 했다. 단순한 계정 압류만으로는 작업장 운영자들에게 가하는 타격이 제한적이라는 판단 아래 실제 수사 기관을 통한 사법 처리를 끌어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구체적인 제재 수치 역시 투명하게 공개하며 작업장의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1만 6603개 계정이 이용 제한 조치를 받았다. 제재 사유는 대부분 작업장 운영 및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이다.
엔씨소프트는 특히 현금을 노린 영리 목적의 거래 시도가 확인될 경우 1차 적발에도 바로 영구 정지를 적용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무관용 원칙은 아이온2의 경제 시스템을 보호하고 일반 유저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한 필수적인 장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게임사와 매크로는 언제나 쫓고 쫓기는 창과 방패의 관계에 놓여 있다. 게임이 흥행할수록 매크로 기술은 더욱 정교해지고 이를 막으려는 게임사의 방어 기제 역시 AI(인공지능) 탐지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진화하고 있다.
필드 위를 기어가는 느린 몬스터들의 행렬은 '매크로의 변신은 곧 유죄'임을 알리는 가장 직관적인 풍경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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