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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사태보다 악화" 비상 걸린 카드업계, '수익성 개선'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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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사태보다 악화" 비상 걸린 카드업계, '수익성 개선'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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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영 기자]

카드업계 지난해 순이익이 '레고랜드 사태' 직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카드사 본업인 신용판매 실적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민간 소비 위축 등 영향으로 크게 감소하고,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여파로 카드론 등 금융사업도 주춤했던 탓이다.

한때 2만명을 넘었던 신용카드 모집인 수도 카드사 대면 영업 부진으로 3000명대로 급감했다.

이에 업계는 포화상태인 개인카드 시장에서 법인 영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또 유명 브랜드와 제휴 경쟁을 강화하는 한편,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발굴에도 매진하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작년 순이익, 레고랜드 사태 때보다 적을 듯…신용카드 모집인도 '급감'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조89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조2240억원) 대비 14.9% 감소한 수치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조원을 밑돈 것은 2021년부터 최근 5년 중 지난해가 유일하다.

지난해 1∼3분기 분기별 순이익 평균치가 약 63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작년 연간 순이익은 약 2조5200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조달금리가 급등해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했던 2023년의 연간 순이익(2조5823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된 주요 원인으로는 카드 본업인 신용판매 성장세 둔화가 꼽힌다.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고 민간 소비가 위축되면서 일시불·할부 등 결제서비스 실적이 감소했다.

이에 더해 카드론 등 금융사업도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로 위축되면서 본업 외 수익성 또한 악화했다.



신용카드 모집인 수도 급감했다. 비대면 금융 확산으로 영업 환경이 변화한 데다 카드사의 비용 절감 기조도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용카드 모집인은 지난해 말 기준 3324명으로, 전년(4033명) 대비 17.6% 줄었다.

모집인 수는 지난 2016년(2만2872명)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이후부터는 오프라인 대면 영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모집인 수가 1만명 밑으로 떨어졌고 이후에도 매년 감소 중이다.

특히 젋은 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직접 카드별 혜택을 분석해 발급받는 사례가 늘어났다. 더불어 플랫폼간 협업, 카드 디자인 등을 중시하는 쪽으로 마케팅이 변화한 것도 모집인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업 고객 잡자" 법인 영업으로 눈 돌린 카드사들

이에 카드사들은 개인카드에서 법인카드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법인카드는 건당 결제 금액이 크고 해외 결제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데다, 연체·부실 관리도 개인 고객에 비해 수월하기 때문이다.

4대 금융지주 본사. 왼쪽부터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본사. 출처=각사

4대 금융지주 본사. 왼쪽부터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본사. 출처=각사


특히 은행의 기업 고객 기반을 공유할 수 있는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법인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법인카드 영업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기존 13개 지역단이 수행하던 개인·기업영업을 분리해, 수도권과 지방 핵심권역에 18개 기업 전담 영업 부서(우수기업영업부 4개·기업영업부 14개)를 새롭게 꾸렸다.

또 지난 13일에는 온라인 법인카드 신청 및 심사 프로세스 고도화를 위한 시스템 개발 용역 공고를 내기도 했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법인카드 신청 편의를 제고하고, 기업정보 수집부터 심사까지 과정을 자동화해 업무 효율성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법인카드 시장 점유율 부문에서 약진을 보인 하나카드도 점유율 확대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기업카드 일반매출은 이미 2위권과 격차를 좁혀 가고 있다"며 "은행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의약품·오토 업종 등 자체 영업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손익과 매출의 균형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업 카드사 8곳의 법인카드 일시불 결제액은 79조6331억원이었다.

그 중 국민카드가 18.6%(14조8914억원)의 비중을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뒤이어 신한카드가 17.9%(14조2597억원)로 2위를, 하나카드가 17.35%(13조8294억원)로 3위를 차지했다.

치열해진 '제휴 마케팅' 경쟁…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진출 '속도전'


신상품 개발 및 제휴 마케팅 경쟁도 뜨겁다.

현대카드는 최근 프리미엄형과 저가형으로 양분화된 시장상황에 맞춰 중간층을 겨냥한 준고급형 카드상품인 '부티크'를 선보였다.

연회비 8만원 수준에서 호텔·외식·온라인몰 등 다양한 분야의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 이 상품의 특징이다.

또 일생활과 밀접한 제휴 서비스 혜택을 얼마나 제공하는지도 소비자들의 카드상품 선택 기준으로 작용하면서 제휴사 손잡기 경쟁도 치열해졌다.

배달의민족과 스타벅스는 지난해 현대카드와 계약 만료 후 각각 신한카드·삼성카드와 손을 잡았다.

이어 올해에는 무신사·네이버·대한항공도 현대카드와 제휴 계약이 끝나 시장에 나오는 만큼, 어떤 카드사와 손을 잡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카드업계는 블록체인과 전통 결제망을 연계하는 방식의 스테이블 코인 관련 지급결제 인프라를 마련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KB국민카드는 기존 결제 기술에 블록체인 기술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디지털자산 결제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을 신청했다.

고객이 보유한 신용카드에 블록체인 기반 전자지갑 주소를 연동해, 별도의 카드 추가 발급 없이도 디지털자산과 신용카드를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결제 시 전자지갑에 보유한 스테이블코인 잔액이 우선 적용되며, 잔액이 부족한 경우에는 신용카드 결제로 자동 처리된다는 특징이 있다.

일각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으로 안착할 경우 소비자와 상점주인이 카드사나 전자지급결제대행(PG) 등을 거치지 않고 직접 결제할 수 있어, 오히려 카드사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곤 한다.

다만, 당분간 카드사들의 지급결제 인프라 혁신 기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은 여신금융업권 경쟁력을 높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 범용화를 위해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회장은 이날 "카드업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카드결제 인프라를 확대해 금융 소비자에게 새롭고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가시화된 만큼, 스테이블코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신용카드사의 지급결제 인프라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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