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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차입의 무게…CJ제일제당, 잘 벌어도 불안하다

이데일리 이건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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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차입의 무게…CJ제일제당, 잘 벌어도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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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체크포인트]
CJ제일제당, 19일 2500억 회사채 수요예측
차입 부담 확대에 이자비용 부담도 가중
차입금 10조 돌파…재무여력 제약 심화
EBITDA 대비 가중…FCF 둔화로 완충력 약화
이 기사는 2026년01월16일 18시11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크레딧 체크포인트는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구조와 자금 흐름을 점검해 신용등급 위험을 가늠해보는 코너입니다. 재무제표에 나타난 숫자뿐 아니라 현금흐름의 질과 지속 가능성에 주목해 기업의 단·중기 재무 안정성을 살펴봅니다. 회사채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이 보다 입체적인 시각에서 기업의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핵심 재무 지표와 잠재 리스크 요인을 짚어봅니다.<편집자주>

CJ제일제당(097950)의 차입금 부담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총차입금이 1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차입금의존도 역시 적정 수준을 상회하며 재무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차입금 비중이 70%를 웃돌아 상환 압력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유동성 지표마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어 단기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CJ제일제당 본사 전경.(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본사 전경.(사진=CJ제일제당)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오는 19일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만기별로는 3년물 1800억원, 5년물 700억원으로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한도를 열어뒀다.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의 차입금 규모에 주목하고 있다. 연간 2조원에 가까운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중한 차입금 부담으로 이자비용이 확대되며 실질적인 재무 여력은 제한되고 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4452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1조4655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본업에서의 현금창출력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3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1조8356억원을 기록하며 2조원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이는 전년 동기 1조9845억원 대비 7.5% 감소한 수치다.

차입금 10조1884억

문제는 차입금 규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사채를 포함한 총 차입금(단기+장기)은 10조1884억원으로 전년 말 9조8338억원 대비 3.6% 증가해 10조원을 돌파했다. 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8조7712억원으로 같은 기간 8조5320억원 대비 2.8% 늘었다.

이에 따른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33.3%, 71.8%로 적정 수준을 웃돌았다. 통상 신용평가업계에서 적정 수준으로 보는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30% 이하, 50% 이하로 평가된다.


신용평가사에 따라 CJ제일제당의 차입금 규모를 최대 12조원까지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입금의존도가 40%를 넘어섰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CJ제일제당의 차입금 수준을 현재 신용등급인 AA보다 2단계 낮은 BBB급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는 클 수밖에 없다.

차입금 확대는 수익성 지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금창출력 자체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EBITDA 증가 효과가 희석됐다는 평가다. 실제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지난해 3분기 EBITDA/이자비용은 3배로 전년 말 5.7배 대비 크게 낮아졌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EBITDA는 3.6배에서 4.1배로 상승했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비비고 돼지고기 야채 만두.(사진=CJ제일제당)

미국에서 판매 중인 비비고 돼지고기 야채 만두.(사진=CJ제일제당)




더욱 문제는 잉여현금흐름(FCF)마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FCF는 기업이 영업 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에서 사업 유지 및 확장을 위한 자본적지출(CAPEX)을 제외하고 남은 순수한 현금 흐름을 의미한다.


이미 차입금 부담이 과중한 상황에서 FCF마저 투자 확대에 따라 약화하면서 차입금을 자체 현금으로 상환하거나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여력은 오히려 더 제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외부 차입이나 재무활동을 통한 자금 조달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4452억원 순유입으로 전년 동기(1조4655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즉 본업에서의 현금창출력은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같은 기간 잉여활동현금흐름은 2527억원 순유입에 그치며 전년 동기 8170억원 대비 69.1% 급감했다. 이는 설비 투자 확대 등으로 자본적지출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단기 현금동원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도 100%를 밑돌고 있다.

구정원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CJ제일제당은 지난 2021년 이후 해외 설비 투자를 확대한 가운데, 자회사 지분 추가 취득 등 비경상적 자금 소요가 있었다”며 “곡물가 등락 및 바이오 부문 업황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 증대가 추가적인 자금 유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 매각 등 자구 노력은 긍정적

다만 CJ제일제당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 확보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건전성이 개선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실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로얄 드 허스사와 CJ피드앤케어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CJ피드앤케어의 기업가치는 1조1000억원 수준으로 산정됐다. 피드앤케어 사업부문이 보유한 약 8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매수자가 인수하고 CJ제일제당은 추가로 2109억원의 처분대금을 수령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매각을 통해 유입되는 현금 규모는 제한적이지만, 차입금 부담을 일부 완화하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구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영업현금창출력에 더해 투자 규모 및 시기 조절, 보유자산 매각 등을 토대로 재무부담을 관리하고 있다”며 “생물자원부문 매각 거래가 차입금 승계형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매각 이후 관련 차입금의 감축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기업평가(034950)와 한신평, NICE신용평가는 CJ제일제당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