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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군사 전문지 '성조기' 개편…AP 뉴스 공급 중단

뉴스1 신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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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군사 전문지 '성조기' 개편…AP 뉴스 공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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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기자 자택 압색 이어 150년 전통 군 매체까지 '이념 재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NHL 스탠리컵 우승팀 플로리다 팬서스를 축하하며 연설하고 있다. 2026.1.15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NHL 스탠리컵 우승팀 플로리다 팬서스를 축하하며 연설하고 있다. 2026.1.15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사법적 칼날을 휘두른 데 이어, 국방부 자금 지원을 받는 150년 전통의 군사 전문지 '성조기(Stars and Stripes)'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다.

외부 언론에는 '수사권'으로, 내부 매체에는 '이념적 재편'으로 대응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언론 길들이기가 전방위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살상력과 생존력에만 집중"… AP 뉴스 공급 중단

미국 국방부가 150년 넘게 편집 독립성을 유지해온 군사 전문지 ‘성조기’에 대해 전격적인 개편을 단행한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번 조치가 군 본연의 가치인 '전투력'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으나, 언론계에서는 행정부의 입맛에 맞는 기사만 내보내려는 '정치적 길들이기'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성조기지를 '깨어 있는 척하는(Woke) 방해 요소'에서 벗어나 전사(warfighters)들에게 맞춤화된 매체로 개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성조기지는 앞으로 독립 언론사인 AP 통신의 기사 전재를 중단한다. 대신 △전투 기법 △무기 체계 △신체 단련 △살상력(Lethality) 및 생존력 등 순수 군사 업무와 관련된 콘텐츠에만 집중할 방침이다. 파넬 대변인은 "성조기지는 우리 전사들의 전투력과 관련된 모든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지지 여부 면접 질문 논란… 훼손되는 독립성

이번 개편 발표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성조기지 채용 논란 직후에 나왔다. WP는 성조기지 입사 지원자들이 면접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지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성조기지의 독립성을 감시하는 옴부즈맨 재클린 스미스는 "이러한 질문은 성조기지에 부여된 저널리즘적 사명과 연방법에 명시된 임무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에릭 슬라빈 성조기지 편집국장 역시 "채용 면접에서 정책 지지 여부를 묻지 않는다"며 당혹감을 드러냈으나, 국방부는 매체 운영에 더 깊숙이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150년 '성역'의 붕괴… "국방부 나팔수 되나"

1861년 남북전쟁 당시 연방군 병사들에 의해 창간된 성조기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의회의 승인을 받아 '정치적 간섭으로부터의 자유'를 명문화해 왔다. 국방부 예산으로 운영되지만, 정부나 군 수뇌부의 잘못을 가감 없이 비판하는 독립성을 유지하며 미군 커뮤니티의 신뢰를 받아왔다.


국제 표현의 자유 옹호 단체인 '펜 아메리카(PEN America)'는 이번 조치에 대해 "독립적인 편집국을 행정부의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나팔수로 바꾸려는 시도"라고 규탄했다.

공교롭게도 앞서 WP 소속 기자가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자택 압수수색을 당했다.

국방부 기밀 정보를 유출하고 보도했다는 혐의라고 팜 본디 법무장관이 직접 나서 무관용 원칙을 천명하면서 미국 언론계에서는 수정헌법 제1조(언론의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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