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선수 윌켈 에르난데스, 요나단 페라자가 무사히 한국 땅을 밟았다.
에르난데스와 페라자는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두 선수는 한화 팬들의 사인 및 사진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취재진과 만난 에르난데스는 "엄청 긴 여행이었기 때문에 힘들었다"며 "처음 한국에 왔는데, 한화 팬분들이 기대하시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 이후 2년 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페라자는 "(한국에 와서) 기대된다. 먼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한국에 잘 도착했기 때문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화는 2025시즌을 마무리한 뒤 새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 오웬 화이트, 외국인 타자 페라자를 영입하며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1999년생인 에르난데스는 최고 156km/h, 평균 150km/h 이상의 싱커성 무브먼트를 가진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스리쿼터 유형의 투수다. 준수한 투구 감각으로 패스트볼 외에도 완성도 있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갖췄다는 평가로, 커리어 내내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최근 2년간 100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1999년생인 화이트는 미국 출신의 우완투수로, 장신(190cm)에 상·하체 밸런스가 잘 잡힌 피지컬을 바탕으로 최고 155km/h, 평균 149km/h에 이르는 강력한 직구를 던진다. 커터, 스위퍼,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좌우 넓게 활용하는 커맨드 능력을 갖췄으며,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상위권 유망주 출신에 아직 20대 중반의 나이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8년생인 페라자는 좌·우 모든 타석에서 강한 타구를 생산할 수 있는 코너 외야 자원으로, 이미 KBO리그 무대를 경험한 '경력직'이다. 2024시즌 122경기 455타수 125안타 타율 0.275, 24홈런, 70타점, 출루율 0.364, 장타율 0.486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한화 구단은 "화이트가 에르난데스와 함께 리그 정상급 구속 외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팀의 든든한 선발 원투펀치로 자리잡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페라자 영입에 따라 채은성, 노시환, 강백호, 문현빈과 함께 타선 강화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기도 전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에르난데스, 페라자의 스프링캠프 참가 여부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3일(현지시간) 군사력을 동원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대규모 작전과 공습을 감행했고, 이 과정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부인이 체포돼 미국으로 이송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미국은 이를 마약·테러 혐의 단속을 위한 법 집행 작전이라고 밝혔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를 군사적 침략으로 규정하며 전국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 선포문에는 국내 이동 제한과 외국 항공기 운항 금지 등의 조치가 포함됐다.
다행히 에르난데스와 페라자는 제3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한화 구단은 국제 정세의 변수를 고려해 두 선수가 일단 한국으로 입국해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 멜버른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빠르게 조치했다.
베네수엘라의 수도인 카라카스에서 지내던 에르난데스는 페라자가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이동했고, 이후 두 선수는 파나마, 네덜란드를 거쳐 한국으로 향했다.
에르난데스는 "(페라자가 지내던 곳과) 10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있었기 때문에 페라자를 만나러 갔다"며 "베네수엘라에서 파나마까지 1시간 반 정도 걸렸고, 파나마에서 네덜란드로 가는 데 9시간이 걸렸다. 또 네덜란드에서 한국으로 오는 데 11시간 30분 정도 소요됐다"고 돌아봤다.
페라자는 "한화 구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난 한국에 한 번 온 적이 있고 에르난데스는 이번이 처음이니까 같이 오면 좋겠다고 해서 구단과 소통한 끝에 함께 한국으로 들어오게 됐다"며 "(미국의 공습 이후) 좀 무섭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무사히 도착해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한편 에르난데스와 페라자는 한국에서 머무르다가 오는 23일 한화 선수들과 함께 호주 멜버른으로 떠날 예정이다.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