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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20년' 천상현 공개한 대통령의 입맛 "편식?..."

이데일리 홍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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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20년' 천상현 공개한 대통령의 입맛 "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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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대중 전 대통령 '중식 사랑'으로 발탁
故 노무현·문재인 입맛 비슷
가장 편식 안 한 대통령 "박근혜"
이명박 "사업가 스타일 식사 즐겨"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린 넷플릭스 요리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 2’에 출연한 ‘대통령의 요리사’ 천상현 셰프가 역대 대통령들의 입맛을 살짝 공개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벼 수확현장에서 농민들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벼 수확현장에서 농민들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천 셰프는 15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청와대 셰프 시절 일화를 풀어놨다. 그는 청와대 최초의 중식 요리사이자 30세에 최연소로 청와대 입성해 20년간 근무한 ‘역대 최장 기록’ 명실상부 대통령의 요리사다. DJ 정부 출범 첫해인 1998년부터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시기까지 대통령 5명의 식사를 도맡았다.

천 셰프는 20년 4개월을 근무한 이력 덕분에 “현존 청와대 요리사 중 처음으로 연금을 받았다”고 뿌듯하게 말하기도 했다.

천상현 셰프 (사진=넷플릭스 흑백요리사 2 제공)

천상현 셰프 (사진=넷플릭스 흑백요리사 2 제공)


천 셰프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중식 사랑’ 덕분에 깜짝 발탁됐다. 천 셰프는 “김대중 대통령의 경우 카리스마 때문에 얼굴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며 “대식가셨는데, 임기 초반엔 유도선수 못지않게 많이 드셔서 놀랐다”고 말했다. 천 셰프는 “김 전 대통령께서는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극복을 위해 일을 많이 하셨다”고 돌아봤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해물파전에 막걸리를 즐겨드셨다”며 “저희가 준비하는 대로 드시고, ‘잘 먹었다’고 피드백도 주셨다”고 말했다. 평소 알려진 서민적 이미지와 식생활이 똑같았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주말엔 직접 라면을 끓여서 가족끼리 드셨고, 우리에겐 ‘늦게 나와도 된다. 우리 아침밥 안 해 줘도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회상했다. 청와대 경내 휴게실에서 맞담배를 피운 일화도 공개했다.


문 전 대통령에 대해선 “노무현 대통령과 비슷하게 서민적이었고, 막회나 해장국을 좋아하셨다”고 떠올렸다.

천 셰프는 ‘가장 편식을 안 한 대통령’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꼽았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드시는)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제일 골고루 드시고 (음식 선택의) 폭이 넓었다”고 회고했다. 박 전 대통령은 특히 홍어를 좋아했는데, 삭힌 홍어가 너무 뜨거워 박 전 대통령 입천장이 벗겨진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당시 대통령은 청와대 의무실 신세를 지게 됐고 그는 이후부터 좀 덜 삭힌 홍어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사업가 스타일이었고, 음식도 여럿이 모여 숯불로 고기 굽는 바비큐 같은 걸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굴보쌈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굴보쌈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천 셰프는 이날 ‘흑백요리사 2’에 함께 출연한 ‘중식 거장’ 후덕죽 사부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그를 청와대에 추천한 것도 후 사부라고 한다. 대통령이 해외를 방문하거나 휴가를 떠나면 후 사부를 찾아 요리 실력을 갈고닦았다고 전했다.

이에 천 셰프는 “사부님이 나를 청와대에 추천해 주신 덕에 다 못 배우고 나왔다”며 “(휴가 때) 2박 3일, 3박 4일 찾아가 저녁 8, 9시까지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했다. 천 셰프는 후 셰프를 ‘내 인생을 바꾼 사부’로 꼽는다.

한편 후 셰프는 서울신라호텔 출신으로 1977년부터 2019년까지 42년간 서울신라호텔 중식당 ‘팔선’에 몸담았다. 창립 멤버이자 접시닦이로 시작해 총주방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국내 호텔업계에서 중식 조리사로는 처음으로 임원(상무) 직함을 달았다.

후진타오 전 주석, 장쩌민 전 주석, 주룽지 전 총리 등 중국 국가 지도자들로부터 “중국 본토 요리보다 훌륭하다”는 극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