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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동 '오일머니' 말 들었다…사우디 등 이란 공격 손사래

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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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동 '오일머니' 말 들었다…사우디 등 이란 공격 손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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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카타르·UAE 등, 이란 공격 일제히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의 백악관 정상회담. 2025.11.18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의 백악관 정상회담. 2025.11.18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보류하는 데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내 미국의 최대 우방국들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중동 최대의 '오일 머니'(석유 부국) 이자 실력자들인 이들 3개국과의 관계 강화에 공들여 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가 가장 존중하고 귀 기울이는 지도자들을 포함한 중동 내 미국의 우방들이 반대 조언을 했다"며 걸프 3개국의 만류가 미국의 이란 공격을 막아 세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의 반정부 시위대 폭력 진압을 이유로 대이란 군사 개입을 위협하다가 지난 14일 시위대 사살이 중단됐다며 한발 물러섰다.

미국 내부적으로는 이란 개입 시 역내 대규모 분쟁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와 서반구에서 베네수엘라 정권을 축출한 지 2만에 중동까지 들쑤시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여기에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및 트럼프의 '최애' 지도자인 타밈 빈 하마드 카타르 국왕과 모하메드 빈 자예드 UAE 대통령 등 걸프만 부국들이 하나같이 이란 공격에 손사래를 치고 나섰다.


이란 핵협상과 가자지구 전쟁 등 중동 지역 갈등을 놓고 미국의 메신저 역할을 해온 이집트, 튀르키예, 오만도 트럼프 대통령을 극구 말렸다.

구글 맵의 중동 지도. 2026.01.16

구글 맵의 중동 지도. 2026.01.16


익명을 요구한 한 사우디 고위 관료는 15일 AFP통신에 "걸프 3국이 이란이 선의를 보일 기회를 주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막판까지 외교적으로 총력전을 벌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권 탄압으로 비판받던 빈살만 왕세자를 작년 11월 7년 만에 미국으로 불러들여 국빈급 환대를 했다. 양측은 비(非)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을 맺고 천문학적 규모의 경제·안보 협력을 약속했다.


오랜 전략적 동맹 관계인 카타르를 놓고는 지난해 이스라엘이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간부 제거를 이유로 공습을 가하자, 앞으로 카타르가 공격당할 경우 미국이 방어한다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카타르 총리 등 걸프국 고위급 인사들은 이란과도 잇따라 소통하며 긴장 고조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우디는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란 측에 확인해 주기도 했다.

사우디와 UAE의 경우 역사적으로 이슬람 종파가 다른 이란과 역내 주도권 다툼을 벌였지만 최근 수년 사이 관계 개선을 추구해 왔다. 3개국 모두 지난 2023년 신흥국 모임인 '브릭스(BRICS) 플러스(+)에 가입했다.


일부 걸프국의 대이란 관계 개선 움직임은 이란 핵 위협과 예멘 내전 등에 따른 역내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는 국면에서 미국의 방어에만 의존하기보다 근본적인 긴장 완화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카타르·UAE·오만은 이스라엘보다 이란과 지리적으로 훨씬 가깝다. 그 때문에 이란이 작정하고 보복하는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가 크다. 특히 카타르는 중동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인 알우데이드 공군기지가 위치해 미국과 이란의 충돌 시 전초기지 화가 불가피하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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