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베이징 바바오산서 거행
한중 바둑사 상징적 라이벌 마지막 길 배웅
한중 바둑사 상징적 라이벌 마지막 길 배웅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이 17일 오전 경남 사천시 사남면 사천항공우주과학관에서 열린 특별 대국에서 집중하고 있다. 이번 특별 대국은 ‘2025년 사천 방문의 해’를 기념하고 바둑과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사천시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바둑 황제’ 조훈현 9단이 중국의 ‘바둑 영웅’ 녜웨이핑 9단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한국기원은 조훈현 9단이 오는 18일 중국 베이징 바바오산 장례식장에서 열리는 고(故) 녜웨이핑 9단의 영결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번 영결식에는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과 홍민표 바둑 국가대표 감독도 동행한다.
조훈현 9단과 녜웨이핑 9단은 1980년대 세계 바둑계를 양분한 대표적 라이벌이다. 두 기사는 당시 한중 바둑의 자존심을 걸고 수차례 명승부를 펼치며 세계 바둑사의 한 장을 써 내려갔다.
특히 1989년 열린 제1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 결승에서는 5국까지 가는 접전 끝에 조훈현 9단이 3-2로 승리하며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여러 차례 공식 대국에서 맞붙었고, 2019년에는 응씨배 30주년을 기념해 특별 대국을 벌이기도 했다.
녜웨이핑 9단은 1980년대 중일 슈퍼대항전에서 11연승을 기록하며 중국의 3회 연속 우승을 이끈 인물로, 중국 바둑을 세계 정상급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은퇴 이후에도 해설과 후학 양성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으나 지병을 앓다 15일 별세했다.
이번 영결식에는 한중 바둑계를 대표하는 인사들뿐 아니라 정·재계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 바둑사의 상징적 라이벌이자 동료였던 두 거장의 인연이 마지막 인사로 이어지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