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고효율 신형 보잉 787-10 항공기.(사진=대한항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연초 증시에서 항공주가 다시 한 번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한 주 동안 주요 항공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 흐름을 보이며 업황 회복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단기 반등을 넘어 구조적인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12~16일) 항공주 전반이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한진칼은 11만8200원에서 12만8300원까지 오르며 8%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고, 대한항공도 2만2100원에서 2만4300원으로 약 10% 상승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제주항공은 5300원에서 5900원으로 한 주 새 11% 이상 뛰었고,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도 각각 6%대, 3%대 상승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항공 업황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인식과 맞물린다.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탑승률과 운임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그동안 수익성 회복을 제약했던 노선 공백이 점차 해소되며 항공사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비용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연초 들어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며 항공사들의 연료비 부담이 완화되고 있는 데다, 환율 변동성도 이전보다 잦아들면서 비용 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업황 회복 국면에서 비용 부담까지 완화되며 수익성 개선 기대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화물 부문 역시 항공주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글로벌 물류 흐름이 정상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반도체·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가 늘어나며 항공 화물 운임 하락 우려도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여객과 화물이 동시에 실적을 뒷받침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항공 업종이 단순한 경기민감주를 넘어 실적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연초 증시가 업종별 순환매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항공주는 실적·수급·업황 기대가 동시에 맞물린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주 주가 흐름은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평가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중일 관계 악화 및 한중 관계의 회복에 따른 중국 노선 여객 수익성이 회복되고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급증하면서 항공화물 업황도 활기를 띠고 있다"며 "예상보다 강했던 연말 선진국 소비에 더불어 미국의 AI투자 급증에 따른 데이터센터 관련 장비 수송 수요로 화물 업황도 예상보다 강했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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