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거 밖에 안됐나"…주가 약세에 내부 비판도
인재 이탈·재도전 포기 등 놓고 아쉬움의 목소리 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모습 2025.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국가대표 AI를 선발하는 정부의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에서 네이버(035420)가 1차 평가에서 떨어졌다. 그간 소버린 AI를 강조해오던 네이버 탈락에 후폭풍이 거세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는 각각 독자성 부문 및 기준치 미달의 평가점수가 독파모 프로젝트 1차 평가 탈락 요인이 됐다.
IT업계에서는 특히 그간 '소버린 AI'의 원조를 차저해 온 네이버가 '독자성' 기준 미달로 탈락한 점을 두고 충격이 작지 않은 모양새다.
앞서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기술총괄은 5개 정예팀 선발 당시 취재진들에 소버린 AI 개념은 네이버가 최초로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도 지난 4월 "외산 기술을 들여와 상표만 붙이는 걸 소버린 AI라고 하는 건 언어도단"이라며 다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겨냥한듯한 비판을 해 '소버린 AI' 논쟁을 촉발한 일도 있었다.
이번 평가에서 네이버는 알리바바 큐웬(Qwen)2.5 모델의 비전·오디오 인코더 및 가중치(웨이트)를 미세조정(파인튜닝)해 사용한 점 때문에 '독자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차별화를 위한 옴니모달 AI 모델 개발을 추진했던 게 패착이 된 것 같다"며 "국내 IT업계를 대표해 온 네이버가 1차에서 그간 강조해 온 프롬 스크래치 기준을 지키지 않아 탈락했다는 사실이 의외이긴 하다"고 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 2023.8.24/뉴스1 |
네이버의 독파모 탈락 여파는 주가에도 즉각 반영됐다. 1차 결과가 발표된 이후 네이버의 주가는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기록 중인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1만 4000원(5.39%) 하락했다.
네이버 분위기도 가라앉은 상태다.
내부에서는 '국내 탑인줄 알았는데 우리 수준이 이것밖에 안됐나', '무너진 브랜드 이미지는 누가 책임질 거냐' 등 성토와 자조의 목소리가 함께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네이버를 제치고 1차 평가를 통과한 SK텔레콤이나 업스테이지의 인재들이 네이버 AI 조직에 몸 담았던 점을 아쉬워하며 "인재를 잡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실제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은 지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네이버 클로바 CIC 대표를 지낸 바 있다.
또 과기정통부가 마련한 재도전 기회를 고사한 것을 두고 "(우리 기술이 없어 해외 것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자체 기술력도 충분히 있다고 해명해왔는데, 우리 기술로 바꿔서 말끔히 털고 갔어야 했다"며 "재도전을 포기해 버리면 이를 인정하는 것밖에 안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편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1차 평가 결과 발표 이후 "향후 AI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재도전이나 이의제기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Kri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