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옵션 배제 안해"… 조기 총선·BOJ 회의 앞두고 긴장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 2025.10.21./뉴스1 ⓒ 로이터=뉴스1 |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이 역대급 엔저 현상에 미국과 공동으로 환율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본 외환 당국의 강경한 발언에 달러당 엔화 환율은 즉각 반응하며 158엔대 아래로 하락(엔화 가치 반등)하는 등 시장의 경계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은 1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옵션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난해 9월 미국과 체결한 공동 성명을 언급하며 "당시 성명은 매우 중요했으며, 시장 개입에 관한 문구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일본 단독 개입을 넘어 미국과의 공동 개입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시장에 알린 것이라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가타야마 재무상 발언 직후 달러당 엔화 환율은 0.4% 하락해 158엔선을 일시적으로 하회(엔화 가치 반등)했다.
하지만 현재 엔화 가치를 짓누르는 핵심 요인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정치적 행보다. 다카이치 총리가 다음주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을 예고하면서, 시장에서는 대규모 재정 팽창에 따른 엔화 가치 하락 우려가 확산됐다.
그러나 일본은행(BOJ) 내부에서는 엔저 방어를 위해 시장의 예상(7월)보다 빠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정책위원들은 엔화 약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이르면 오는 4월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당국의 개입 의지에도 불구하고 엔화의 근본적인 반등을 가로막는 대외 변수는 여전하다. 바로 미국의 견고한 경제 성장이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 8000건으로 시장 예상치(21만 5000건)를 밑돌며 미국의 고용 시장이 여전히 뜨거웠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첫 금리 인하 시점이 6월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달러 강세 기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일본 외환 당국은 환율이 160엔 선을 실질적인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ANZ의 외환 전략가 펠릭스 라이언은 로이터에 "당국이 가격 확인(Rate Check)에 나서는 등 개입 임계점에 바짝 다가선 모습"이라며 "환율의 절대적인 수준뿐만 아니라 24시간 내 이동 속도가 개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이 161~163엔 구간에 진입할 경우 실질적인 달러 매도·엔 매수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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