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배당만 주주환원율 97%, 축소·미실시 가능성 높아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419억원으로 전년(1조8234억원) 대비 37.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3사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큰 수준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실적 악화를 이유로 지난해 3분기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9%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166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배당금 총액 7536억원 가운데 1·2분기 각각 1768억원만 지급된 채 배당은 중단된 상태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시 “전례 없는 재무 실적 악화로 불가피하게 3분기 배당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재무적 부담이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배당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배당 여부 역시 실적 흐름과 재무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회복 시점이 아직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비용 부담 요인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연간 주당 배당금은 전년 대비 축소되거나 결산 배당이 생략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태현 IB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3분기 배당 미실시 사례를 감안하면 결산 배당 역시 축소되거나 미실시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2025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661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미 지급된 상반기 배당금 3566억원만으로도 주주환원율이 97%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는 인력 개편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 여력 회복 여부는 향후 실적 개선 속도와 맞물려 판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가 흐름 역시 2026년 배당이 과거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2024년 연간 주당 배당금은 3540원이었지만, 배당 정책(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기준으로 추정한 2026년 최소 배당금은 약 2600원 수준”이라며 “배당 범위는 2600원에서 3540원 사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그간 분기 배당 유지를 언급해온 만큼, 향후 배당 정책과 관련한 보다 명확한 가이던스 제시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실적 회복과 재무 안정성, 주주 환원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일각에선 배당 재개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가입자 이탈 방어를 위해 선택한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이 재무 안정성과 주주 가치에 부합했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안 투자와 마케팅, 주주 환원 정책 간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중장기 전략과 함께 시장과의 소통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가이던스 제시 여부에 따라 투자 심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민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 전망을 고려하면 분기 배당이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2026년 실적 및 배당 가이던스가 제시될 경우 투자자 판단의 기준이 보다 명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현 애널리스트 역시 “배당과 실적 관련 불확실성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로 보인다”며 “향후 제시될 중장기 가이던스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질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분기 말일(12월 31일)로부터 45일 이내에 배당 기준일과 배당금을 확정하고, 이를 2주 전에 공고해야 한다. 이에 따라 배당금 확정은 2월 14일 전후로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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