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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엔씨 제친 스타트업 연합군…"기술력으로 정면 돌파했다"

뉴스1 이정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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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엔씨 제친 스타트업 연합군…"기술력으로 정면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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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AI 선발전서 '업스테이지 컨소시엄' 1차 평가 통과

개발 과정서 플리토·노타·래블업 기술 협업…개발 속도 단축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독자 AI파운데이션 프로젝트' 발표회에 참석해 손뼉치고 있다. 2025.12.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독자 AI파운데이션 프로젝트' 발표회에 참석해 손뼉치고 있다. 2025.12.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창업 만 5년이 된 업스테이지가 국내 IT 공룡인 네이버(035420)와 엔씨소프트(036570)의 NC AI를 제치고 '국가대표 AI' 선발전에서 1차 통과하면서 스타트업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에 참여한 플리토(300080), 노타(486990), 래블업 등 기술 스타트업이 업스테이지의 거대언어모델(LLM) '솔라 오픈 100B' 개발에 역량을 모으면서 각 사의 역할과 협력이 빛을 발한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5일 국가대표 AI 개발을 위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 결과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 3개 컨소시엄이 합격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IT 업계의 간판격인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는 탈락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경우 벤치마크, 전문가 및 사용자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독자성에서 부적합 평가를 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을 지냈던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대표는 "업스테이지는 직접 만든 LLM으로 소버린 AI를 구축하겠다는 도전을 예전부터 해 온 스타트업"이라며 "스타트업은 마일스톤을 계속해서 달성해야 하는 절박함이 있다. 각 분야에서 사명감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팀을 이루면서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개발 과정서 플리토·노타·래블업 기술 협업…개발 속도 단축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은 지난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정예 5팀에 오르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업스테이지를 중심으로 플리토, 노타, 래블업, 뷰노, 마키나락스, 로앤컴퍼니, 오케스트로, 데이원컴퍼니(373160), 올거나이즈코리아 등 기술 스타트업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여기에 금융결제원, 서강대학교 산학협력단, 한국과학기술원 등이 참여했다.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솔라 오픈 100B'는 개발 과정에서 플리토, 노타, 래블업 등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기술 스타트업들이 각자 보유한 기술력을 제공하며 모델 구축에 기여했다.

AI 기반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리토는 고품질의 다국어 데이터를 업스테이지에 제공해 '솔라 오픈 100B' 모델의 언어 학습을 도왔다.


플리토는 173개국에서 42개 언어를 지원하며 1300만 이용자들의 언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데이터를 언어 학습에 쓸 수 있도록 정제해 제공했고 업스테이지는 해당 데이터를 '솔라 오픈 100B' 개발에 사용했다.

노타는 해당 데이터로 업스테이지가 언어 모델을 구축할 때 학습 효율을 높이고자 모델 양자화와 경량화 기술을 제공했다. 래블업 역시 그래픽처리장치(GPU) 최적화 기술을 통해 언어 학습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업스테이지 혼자 개발했다면 긴 시간이 걸릴 수 있었던 작업이 스타트업 간 협업을 바탕으로 4개월 만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솔라 오픈 100B는 데이터 구축부터 학습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한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중국 '딥시크 R1' 대비 크기는 15%에 불과하지만 한국어(110%), 영어(103%), 일본어(106%) 등 3개 국어 주요 벤치마크 평가에서 딥시크 R1의 성능을 넘어섰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지난달 30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 당시 "(컨소시엄 참여 기업인) 마키나락스, 뷰노, 플리토, 로앤컴퍼니 등이 각자 사업에 (솔라 오픈 100B) 모델을 적용하고 너무 잘 된다는 답변을 줬다"며 컨소시엄 간 활발한 성능 검증 현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 평가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 평가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가능성 알아본 벤처캐피탈 "스타트업만의 실행력 보여줘…좋은 시그널"

이번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의 1차 통과를 두고 업계에서는 스타트업 특유의 끈기와 집중력이 기술적인 성과까지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업스테이지의 시리즈A 투자를 리드하고 시리즈B 후속 투자까지 나섰던 진윤정 SBVA 상무는 "초기부터 업스테이지의 기술 경쟁력과 실행력을 높게 평가해 전폭 지원했다"며 "이번 1차 통과는 스타트업 연합이 협업을 통해 전략적으로 전문 분야에 집중한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 연합이 국가 AI 프로젝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점 자체가 한국 AI 생태계에 중요한 시그널"이라고 강조했다.

업스테이지에 투자했던 또 다른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AI 개발의 패러다임이 '자본의 크기'에서 '인재의 밀도와 실행의 속도'로 넘어왔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핵심 인재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은 거대 IT 기업이 갖지 못한 스타트업만의 무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좋은 인재가 더 좋은 모델을 만들고 그 성과가 다시 최고의 인재를 부르는 플라이휠 효과가 본격화됐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과거 티비티(벤처캐피탈) 대표로서 업스테이지에 투자했던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대표는 "업스테이지가 꾸준히 도전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 정말 대단하다"며 "스타트업에 계속해서 기회를 주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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