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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고객심사' 주소·SNS·시계까지...롤렉스 감점?

이데일리 홍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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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고객심사' 주소·SNS·시계까지...롤렉스 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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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있어도 아무 때나 못 사는 '버킨백'
뒷조사 통해 '구매력'뿐 아닌 주관적 기준 적용
롤렉스 "너무 화려해서 과시욕" 감점 요인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아무에게나 팔지 않는다”는 판매 전략으로 유명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고객을 선별하기 위해 개인정보까지 조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객의 구매력을 확인하기 위해 거주지, SNS 활동 이력, 착장 브랜드 등 까지 확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르메스 매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에르메스 매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패션 전문지 글리츠(Glitz)는 최근 보도를 통해 에르메스가 고객에 가방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기존 구매 이력뿐 아닌 ‘에르메스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판단하는 주관적 기준을 적용 중이라고 폭로했다.

일단 ‘버킨백’ ‘켈리백’으로 대표되는 에르메스의 가방은 돈이 있다고 아무 때나 구매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가격은 최소 약1500만 원부터 2억 6000만원까지 다양한데 연간 약 12만 개로 공급량을 제한하고 있어 늘 품귀현상을 빚는다.

더욱이 이들 가방은 매장에 전시되지도 않는다. 가방을 구매하려면 우선 액세서리, 스카프, 식기류 등 다른 제품을 꾸준히 구매해 5000만~1억 원 상당 구매 실적을 쌓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꾸준한 거래를 통해 점장이 해당 고객을 버킨백 구매 자격이 있다고 판단해야 가방을 ‘영접’할 수 있다. 여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통상 2~3년이다. 이제 매장에서 가방을 보여주는데 그나마도 고객은 구매 여부만 선택 가능하고 색상 등 선택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보는 기존에도 널리 알려진 내용이었으나 이번에는 에르메스가 고객의 주소, 옷차림, 브랜드 등 보다 개인적인 정보까지 체크한다는 의혹이 번졌다.


에르메스 버킨백25. (사진=AP 연합뉴스)

에르메스 버킨백25. (사진=AP 연합뉴스)


에르메스에 근무 중인 한 직원에 따르면 “가방을 한꺼번에 많이 구매하거나 여러 부티크를 돌아다니며 쇼핑하는 고객은 ‘위험 고객’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되팔렘’ 즉 프리미엄을 얹어 이를 다시 일반 고객에 판매하는 명품 전문 중고상들을 거르기 위한 나름의 전략으로 보인다.

이밖에 상당히 개인적인 정보도 확인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저널리스트 루이스 피사노는 글리츠를 통해 “에르메스가 고객을 사실상 스토킹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고객의 집 주소를 검색해 버킨이나 켈리백을 받을 자격이 있을 만큼 명망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지를 확인한다”라고 전했다.

또 롤렉스는 지나치게 화려해 과시적인 성향으로 보여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오데마 피게나 리차드 밀 시계를 착용한 고객은 후한 평가를 받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아울러 SNS 계정에 접속해 게시물 성격이나 온라인 평판을 살피거나 매장 방문 시 고객의 말투와 태도, 매너, 옷차림까지 관찰 대상이 된다는 주장이다.

대중에 유명하지 않은 에르메스 모델을 착용한 고객은 ‘진성 고객’으로 판단하거나, 로고가 확실히 눈에 띄는 ‘로고 플레이’ 상품만 찾을 경우 ‘기회주의자’로 의심받을 수 있다는 전언도 나왔다.

결국 “돈이 있느냐”보다 “에르메스의 세계관에 부합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감시는 판매에서 끝나지 않는다. 직원들은 가방 판매 이후에도 중고 거래 플랫폼을 모니터링하며 재판매 여부를 추적한다고 한다. 만약 재판매가 확인될 경우 해당 고객은 ‘블랙리스트’에 등록되고 그를 담당한 직원은 제재 대상이 된다.

글리츠는 이 같은 에르메스 판매 구조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고객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희소성으로 버킨백을 착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끝없는 인내를 요구하는 시험처럼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또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 시장이 급격히 성장 중이고 명품 전문 플랫폼들도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으며 대체 명품으로 이동하는 이탈자가 많아 에르메스가 언제까지 이같은 전략을 취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게 매체 측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