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주도하던 주택 시장 흐름이 올해 들어 바뀌고 있다. 10억원 안팎 가성비 재건축 매물을 중심으로 노원구 주택 거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도심과 인접한 성북구도 거래량이 늘며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16일 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서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토지 거래 신청이 접수된 내역을 집계한 결과 25개 자치구 중 노원구가 25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북구(198건), 강서구(188건), 송파구(184건), 구로구(163건) 순이다.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10·15 대책 발표 다음 날인 지난해 10월 16일부터 12월 말까지 토지 거래 신청 건수는 송파구가 1341건으로 가장 많았다. 강남구(746건)와 서초구(551건)도 상위 5개 자치구에 이름을 올렸다.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한 강남 3구는 관망 장세에 들어선 반면, 노원구는 부동산 시장 열기가 더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주택 거래 증가 배경으론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노원구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6억2471만원으로, 강남 3구 평균(21억4981만원)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최대 6억원 대출을 받을 수 있는 15억원 이하 주택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노원은 그중에서도 재건축 호재가 많아 미래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주택을 매수하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대표적인 곳이 노원구 상계·중계·하계동 일대다. 재건축이 이뤄지면 7만6000가구 규모의 택지는 10만3000가구 규모 동북권 주거 복합 도시로 재편될 전망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투자 수익과 미래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수요자들의 서울 강북권 재건축 아파트로의 유입이 두드러진다”고 했다.
집값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재건축을 추진 중인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 전용면적 84㎡는 지난 8일 13억3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또 ‘상계주공3단지’ 전용면적 84㎡도 지난달 8일 10억8000만원에 거래가 완료돼 최고가를 찍었다. ‘미미삼’으로 불리는 ‘월계시영아파트(미륭·미성·삼호3차)’도 지난달 전용면적 59㎡ 매물이 9억45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와 일대 아파트 모습./연합뉴스 |
성북구도 꾸준히 주택 거래가 늘며 집값이 뛰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곳은 길음동 ‘길음뉴타운’이다. 2022년 준공된 신축 아파트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6억3600만원으로 신고가를 새로 썼다. ‘래미안길음센터피스’는 같은 평형이 지난달 16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두 단지의 매물 호가는 현재 17억5000만원에서 18억원이다.
박 교수는 “성북구는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배후 지역(베드타운)”이라며 “성격이 유사한 성동구가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올라 비교적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은 성북구에 대한 매매 수요가 늘었다”고 했다. 이어 “길음 뉴타운은 정비가 잘돼 있어 그중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했다.
김보연 기자(kb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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