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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원유 수송 회복 신호 선점…중동 국영선사 첫 VLCC 발주

아주경제 정보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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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원유 수송 회복 신호 선점…중동 국영선사 첫 VLCC 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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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발주처 복귀에 원유 물동량 반등 기대감 확산
중국 조선소 제치고 친환경·고효율 설계 경쟁력 입증
친환경 VLCC 경쟁력으로 중동 시장 레퍼런스 확보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조선업계 대표 기업 한화오션이 중동 국영선사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첫 발주 물량을 수주하며 글로벌 원유 해상 운송 시장 회복 국면의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 국면에서도 원유 물동량 회복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보수적 발주처로 꼽히는 중동 국영선사의 투자 재개가 시장 방향성을 가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오만 국영 해운사 아샤드 쉬핑은 최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척을 발주했고 해당 물량을 한화오션이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중동 국영선사가 대형 원유선 발주에 다시 나섰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아샤드 쉬핑은 총 27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선대 확장 계획을 밝힌 핵심 국영 선사로 유럽·아시아 항로를 중심으로 한 원유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선대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VLCC 발주 역시 단기 시황 대응보다는 중장기 원유 수송 경쟁력 확보를 염두에 둔 전략적 투자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에너지 전환 흐름에도 불구하고 원유 해상 운송은 여전히 대체가 어려운 영역으로 평가한다. 글로벌 원유 소비가 단기간 내 급감하기 어렵고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함께 주요 산유국의 수출 흐름이 안정될 경우 원유 물동량 회복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동 국영선사의 발주 재개는 이러한 기대가 선주 투자 판단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수주는 중국 조선소가 아닌 한국 조선소가 선택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화오션은 고연비·친환경 VLCC 설계 역량과 운항 효율성을 앞세워 가격 경쟁력이 강한 중국 조선소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 선주들이 운항 효율과 규제 대응 능력을 더욱 중시하고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동 국영선사는 통상 발주 결정 과정이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이번 VLCC 발주는 원유 해상 운송 시장에 대한 회복 기대가 선주 투자 판단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한화오션이 첫 발주 물량을 확보하면서 향후 중동 국영선사의 추가 발주 국면에서도 한국 조선소가 우선 검토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보운 기자 dkwndl@economi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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