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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환율과 금리, 미·일·중 '신(新) 삼각 파고'와 한은의 정책 결단

머니투데이 중기·벤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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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환율과 금리, 미·일·중 '신(新) 삼각 파고'와 한은의 정책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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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뮤레파코리아 대표/사진제공=뮤레파코리아

박지영 뮤레파코리아 대표/사진제공=뮤레파코리아

저성장과 외부 충격의 교차점, 2026년 금융정책의 새로운 딜레마

2026년 새해 초 한국 경제는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 궤도와 맞서고 있다. 필자가 속한 기관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1.53%(기준 시나리오)로 전망했다. 금리 완화가 이뤄질 경우 1.86%(낙관 시나리오)로 반등할 수 있지만 건설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 1.37%(비관 시나리오)까지 낮아질 가능성도 제시했다.

최근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8~2.0%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는 흐름은 우리 경제가 낙관적 시나리오로 이동할 수 있는 분기점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 시점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 인하(3.50~3.75%)',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압박이라는 유례없는 다중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대외변수: 상반된 미·일 통화정책과 한·중 밀착

2026년 1월 현재 한국은행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1450원 이상의 고환율 고착화 현상을 겪고 있다. 가계부채 부담까지 겹치면서 금리 인하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2.50%로, 여전히 미국보다 낮은 금리 격차 상태를 유지 중이다. 여기에 미국의 보편적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 보복 관세에 대비한 달러 수요 확보, 미국 시장에 집중되는 인공지능(AI) 투자 등이 맞물리며 '강달러의 역설'이 지속되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며 미국의 통상 압박에 대응한 공급망 안정화를 꾀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한·미 관계의 미묘한 긴장을 유발하고 있다. 일본의 금리 인상 역시 원화 가치를 떠받치기보다는 글로벌 유동성을 위축시키는 충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대외 환경 속에서 한국은행은 과감한 금리 인하를 통한 성장률 제고보다는 금융 시스템 안정을 우선시하는 전략적 관망의 갈림길에 서 있다.

2026년 다중 시나리오별 금리 경로 모색

2026년 한국은행의 금리 경로는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는 한·중 협력 및 환율 안정에 따른 적극적 금리 완화 경로다. 한·중 정상회담의 긍정적 결과로 공급망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일본의 금리 인상이 엔화 강세를 유도,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에 안착할 경우다. 이 경우 한국은행은 누적 0.75%포인트 수준의 연쇄적 인하에 나설 여지가 생기며 성장률도 1.8%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둘째는 고환율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시나리오다. 환율이 1450원대 이상에서 내려오지 않고 미국의 고율 관세가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경우로, 한국은행은 금리 동결을 통한 '전략적 인내'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성장률은 1.5% 안팎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셋째는 비관적 시나리오다. 미·중 보복 관세가 격화되고 관세발 물가 압력과 강달러 흐름이 겹치며 환율이 1500원을 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 대신 자본 유출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추며 금리 동결이나 인상까지 고려할 수 있다. 이 경우 성장률은 1% 초반이나 그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관망에 기초한 분산된 연착륙 인하 전략

2026년 한국 경제의 연착륙은 미·일 통화정책 시차를 정교하게 활용하고 다자외교로 공급망을 관리하는 데 달려 있다. 한국은행은 미 연준의 인하 사이클이 주는 기회를 놓치지 않되, 일본발 유동성 위축을 방어하며 미국의 관세발 물가 상승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신년 초 확인된 한·중 협력 기조는 보호무역주의에 맞설 방패이나, 환율을 자극하지 않도록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누적 0.75%포인트 인하 목표는 유효하나 실행 시점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정리가 선행된 뒤 외환시장 안정이 확인되는 2분기 이후로 분산돼야 한다.

정밀하고 적절한 금리 인하 타이밍이 낙관적 경제 전망을 현실로 바꿀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다.


글/박지영 뮤레파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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