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 사진=연합뉴스 |
'보좌관 갑질' 폭로로 시작된 이혜훈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연일 추가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2017년 금품수수 의혹 사건까지 '파묘'되며 새로운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당시 이 후보자는 사업가에게서 현금과 명품 가방, 자켓 등을 받았단 의혹을 받았는데, 경찰은 이 후보자 측이 제시한 변제 영수증 등을 근거로 삼아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 영수증이 금품 수수 1년 뒤에 작성되는 등 실은 '위장 변제'였단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아울러 무혐의에 대한 비판 기사가 쏟아지자 보좌진들을 동원해 자신에게 유리한 댓글을 달아 여론을 조성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3주 전 이재명 대통령의 '파격 발탁' 직후부터 전방위적으로 터져 나왔습니다.
우선 보좌진들에게 심야와 주말을 가리지 않은 업무 지시를 하고,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 "똥오줌을 못가리냐" 등의 모욕적 발언을 했다는 '갑질·폭언 의혹'이 있습니다.
서울 반포 아파트와 관련해서는 이 후보자가 장남의 혼인 신고를 미뤄 부양 가족 수를 부풀리는 '위장 미혼' 방식으로 지난 2024년 7월 반포 원펜타스 아파트 청약에 당첨, 부정 청약을 했다는 '주택법 위반' 의혹도 있습니다.
또, 인천 영종도 토지 매입을 두고는 배우자가 인천국제공항 개항 약 1년 전 영종도 일대 토지를 사들인 뒤 6년 후 한국토지공사에 팔아 막대한 차익을 남겼는데, 이 후보자가 개발 정보를 사전에 인지한 상태에서 이른바 '땅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이 후보자의 차남과 삼남이 집 근처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했는데, 두 아들 모두 해당 기관에서 처음 받은 공익근무요원이었다는 점에서 '자녀 병역 특혜'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렇듯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의혹들이 굴비 엮듯 터져 나오고 있지만,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모두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여야는 사흘 뒤인 오는 19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이석연 위원장이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공개 요구하는 등 곳곳에서 자진 사퇴 요구가 쏟아지지만 이 후보자가 '버티기'를 선택한 건 청와대가 이렇다 할 시그널을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청와대는 현재까지 "본인이 국민들께 소명을 드리고 국민들이 판단하실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청문회를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16일) "문제 제기가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정도"라며 여당의 무조건적인 비호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중진 김태년 의원 역시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히 부정청약 의혹은 만약 (청문회 때) 제대로 소명이 안 되면 심각한 문제"라며 "(청문회에서) 소명 되지 않으면 청문보고서에 '부적격' 의견을 담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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