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명동 환전소에 외화 시세가 게시돼 있다./연합뉴스 |
16일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상승한 1473.6원에 거래를 마쳤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구두 개입의 효과로 주춤했던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상승으로 전환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원 오른 147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시작 10분 만에 1476.3원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 폭을 좁혔다. 하지만 그뿐 하락 전환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 탓에 전날 1460원대로 내렸던 환율은 하루 만에 1470원 선을 회복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이 새해 들어 처음으로 꺾이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밤 베선트 장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최근 원화의 약세는 한국의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과는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논의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다음 날 원·달러 환율은 7.8원 하락해 1469.7원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미국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달러 강세(원화 약세, 원·달러 환율 상승)를 부채질했다. 간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월 4∼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만8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1만5000건을 밑도는 수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밤사이 견조한 (미국의 고용) 지표 회복 등이 달러 강세를 유발했다”면서도 “1470원 선부터 원화 약세 기대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외환당국의) 미세 (환율) 조정 물량이 유입될 수 있다는 시장 공감대가 (달러) 롱(매수) 심리 과열을 억제했다”고 했다.
세종=문수빈 기자(be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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