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종철 |
지난해 연간 전망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던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올해는 강세전망으로 선회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골드만삭스는 그동안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 보수적인 평가를 해왔다.
16일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간 전망 보고서에서 코스피에 대한 투자전망을 '비중확대', 목표치로 5000을 제시했다. 이는 국내 증시에 대한 시각이 1년 새 크게 달라진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한국 증시 연간 전망 보고서에서 투자의견 '중립'과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로 2750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런 변화 원인으로는 거시 경제 환경 변화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기 및 금융 여건 변화에 민감한 편인데 지난해 연간 전망 보고서가 발간된 2024년 11월 당시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던 시기였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 인상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고 관세 정책의 범위와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며 "미국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달러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가 밸류업 정책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추진했지만, 시장 수급 여건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와 국내 투자자 투자 비중이 작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대부분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발 무역분쟁으로 격화중인 지정학적 갈등은 오히려 한국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안정적인 성장, 금리 인하, 약달러 전망 등은 한국과 같은 경기민감도가 높은 시장에 유리한 배경을 제공한다"며 "올해 2분기 중으로 한국은 원화 강세에 힘입어 정책금리를 한차례 인하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코스피가 상승했지만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역사적 평균과 대체로 유사한 수준"이라며 "외국인 투자자 순유입에도 외국인 비중은 여전히 과거 고점보다 낮고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누적 매수도 완만해 수급 과열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올해 한국 증시에서 매력적인 업종으로는 반도체, 지주사, 조선, 방산, 로보틱스, 헬스케어 등을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코스닥 반도체 종목이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를 따라잡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지난해 소외됐던 종목 또는 산업군 중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고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강화되는 일부 코스피 종목들이 우수한 성과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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