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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코인 생태계 주도”···하나금융, BNK·iM금융과 동맹

서울경제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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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코인 생태계 주도”···하나금융, BNK·iM금융과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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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첫 컨소시엄 구성
SC제일·OK저축銀과도 손잡아
발행·유통 분야 등 선제적 구축
가상화폐 수탁업 인허가 추진도


하나금융그룹이 BNK·iM금융지주(139130) 등과 손잡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나선다. 4대 금융 가운데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은 하나금융이 처음이다.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겠다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BNK금융·iM금융·SC제일은행·OK저축은행 등과 다자 계약을 맺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대응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마련되면 향후 출자를 통해 코인 발행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들 컨소시엄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활용될 여행·통신·보험 등 다양한 분야 기업과도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코인 발행에 관한 구체적인 지침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 2위인 유에스디코인(USDC)을 발행하는 서클과 MOU를 체결하면서 선제적으로 시장 주도권 확보를 노려왔다. 조만간 스테이블코인 발행 구조를 규율하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초부터 금융권 동맹 전선을 넓히는 모양새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코인의 발행·유통·사용·환류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두나무와 협력하고 있는 점도 하나금융의 주도권 경쟁에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사는 지난해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해외 송금 시장 등 분야에서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 두나무는 현재 네이버파이낸셜과 합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도 연계될 수 있는 만큼 하나금융과 두나무의 협업 시너지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또한 글로벌 가상화폐 수탁사 비트고와 합작법인 ‘비트고코리아’를 설립하고 가상화폐 수탁업 인허가를 추진 중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 중심으로 컨소시엄이 구성돼도 2~3개가량만 허용되지 않겠느냐”며 “은행들 사이에서는 합종연횡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정부는 올 1분기 스테이블코인 관련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현재 은행이 과반(50%+1)의 지분을 보유한 컨소시엄만 발행 주체로 허용하는 정부안을 놓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이 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발행 주체를 놓고 당분간 논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지역화폐 등 이점을 지닌 지방 금융사와 선제적으로 동맹 관계를 맺으며 적극적으로 다가올 스테이블코인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공준호 기자 ze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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