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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친이란 집회 열려…"印, 중립 말고 이란 지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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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친이란 집회 열려…"印, 중립 말고 이란 지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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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인도 히말라야 지역에서는 이란 신정체제를 옹호하는 집회가 열렸다.

16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에 따르면, 히말라야 지역인 인도 최북단 연방직할지 라다크의 주요 도시 카르길 곳곳에서 지난 14~15일 친이란 집회가 개최됐다. 남녀 참가자와 이슬람 학자 등 수천명이 모였고, 현장에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지지하는 구호와 함께 미국·이스라엘 정책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집회는 1979년 이슬람 혁명을 이끈 이란 초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를 추종하는 단체인 ‘이맘 호메이니 메모리얼 트러스트’(IKMT)가 주도했다. 셰이크 사디크 라자이 IKMT 회장은 한 집회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중동 지배와 이란의 불안정을 노린다고 주장하며 “미국에 항의하고 용감한 이란 국민과 함께하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 국가들이 힘을 합쳐 미국의 “사악한 의도”를 무산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참가자들은 호메이니와 하메네이를 찬양하는 문구가 적힌 깃발을 흔들고 미국·이스라엘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한 집회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 지도자의 시신이 든 것처럼 꾸민 관이 끌려가는 퍼포먼스도 등장했다. 다만 현지 관리들은 집회가 전반적으로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카르길의 분위기는 다른 지역으로도 번졌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도 시아파 성직자들이 호응했다. 러크나우에서 활동하는 유력 시아파 성직자 마울라나 칼베 자와드는 서방 제재로 이란 경제가 타격을 입고 사회적 불안이 커졌다고 주장하면서, 서방이 “우라늄 농축 의혹”을 이유로 이란에 제재를 가했지만 실제로는 이란의 석유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면 이란이 번창할 것이라며 인도 정부가 중립을 넘어 이란을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른 성직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내 불안을 부추긴다고 주장하며, 이란 시위 과정에서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이란 사태의 해법으로 전쟁이 아니라 유엔 개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TOI는 러크나우에서 남동쪽으로 약 30㎞ 떨어진 바라반키 지역 킨투르 마을에 호메이니의 할아버지가 거주한 집이 있다고도 전했다.

인구 약 30만명 규모의 라다크는 티베트 불교 문화권으로, 주민 다수가 티베트계 민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교적으로는 불교도가 다수인 가운데 카르길을 중심으로 이슬람교도도 상당수 분포한다.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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