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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의 '피지컬 AI' 승부수…머스크 오른팔 '밀란 코박' 품었다

머니투데이 임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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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의 '피지컬 AI' 승부수…머스크 오른팔 '밀란 코박'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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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코박 신임 현대자동차그룹 자문/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밀란 코박 신임 현대자동차그룹 자문/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로보틱스 분야 선도할 독보적 경쟁 우위를 갖춘 기업"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의 '오른팔'로 불려온 AI(인공지능)·로보틱스 분야 권위자 밀란 코박이 현대자동차그룹에 합류했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인공지능 기반 로보틱스 분야에서만 20년 가까이 활동해온 글로벌 핵심 인재다.

현대차그룹은 AI·로보틱스·자율주행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인 코박을 현대차그룹 자문역으로 선임하고 그룹 로보틱스 전문 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외이사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코박은 최근까지 테슬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비롯한 핵심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카메라 기반 비전 중심 자율주행 시스템과 피지컬 AI 개발을 주도해왔다. 오토파일럿과 옵티머스 개발을 동시에 이끈 인물로 머스크의 두터운 신뢰를 받았던 테슬라의 핵심 리더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영입은 단순한 외부 전문가 보강을 넘어 그룹 차원의 피지컬 AI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속화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제조 강국으로서 축적해온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피지컬 AI 분야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밝히며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대한 전략적 자신감을 드러냈다. 단순히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공장과 물류 현장, 서비스 환경에 AI를 구현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보유한 기업만이 게임의 룰을 바꿀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 회장은 또 제조업에서 축적된 하드웨어 설계 역량과 대규모 양산 경험, 글로벌 공급망을 결합해 AI 기술을 빠르게 현실화하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강점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이러한 전략적 방향성 아래 로보틱스는 미래 모빌리티의 보조 수단이 아닌 그룹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인식되고 있다. 코박의 합류는 바로 이 지점에서 정 회장의 구상이 '사람'과 '조직'이라는 실행 단위로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현대차그룹의 기조는 CES 2026에서도 이어졌다. 인간과 로봇이 협력하는 로보틱스 생태계 구상을 공개하고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AI와 로보틱스를 단순한 연구개발 영역이 아닌 실제 산업 현장과 일상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코박의 합류를 계기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AI 기반 로보틱스 혁신을 가속화하고 스팟, 스트레치, 아틀라스 등 핵심 로봇 제품군의 중장기 전략과 상용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코박은 그룹 자문으로서 AI와 엔지니어링 전략 전반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고 제조·물류·서비스 등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방대한 산업 생태계에서 첨단 로보틱스 기술의 실증과 확산 가능성을 모색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 제조, 물류,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실증 무대를 이미 갖춘 만큼 피지컬 AI 시대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 수 있다고 본다.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과 42닷 대표로 임명된 테슬라·엔비디아 출신 박민우 박사에 이어 코박까지 합류하면서 글로벌 최상위 AI·로보틱스 인재 풀이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코박은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로보틱스 생태계의 핵심 기업이자 수많은 엔지니어들에게 영감을 준 상징적인 회사"라며 "여기에 현대차그룹의 강력한 산업 기반이 더해진 만큼 로보틱스 분야를 선도할 독보적 경쟁 우위를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박은 AI·로보틱스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혁신가이자 리더"라며 "그의 합류를 계기로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융합을 통한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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