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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퍼진 韓배터리 기술… 모로우의 ‘한국 활용법’

조선비즈 이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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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퍼진 韓배터리 기술… 모로우의 ‘한국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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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배터리 제조사인 모로우배터리(이하 모로우)가 기가와트(GW)급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 가동을 앞둔 가운데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과의 협업에 관심이 쏠린다. 모로우배터리는 배터리 개발 초기 단계부터 한국 기업들과 손잡고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모로우는 유럽 시장을 겨냥해 전략적 파트너를 찾고 있는데, 국내 기업 입장에선 협업으로 새로운 유럽 진출 경로가 될 수도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모로우는 노르웨이 남부 연안에 있는 아렌달 공장에서 본격적인 LFP 배터리 양산을 앞두고 있다. 상업 생산 직전 단계로 배터리 판매·보증, 고객 의무 사항 관리 등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구축한 상태다.

모로우배터리 아렌달 공장/모로우배터리 홈페이지 캡처

모로우배터리 아렌달 공장/모로우배터리 홈페이지 캡처



2024년 8월 준공한 아렌달 공장은 연간 1기가와트시(GWh)의 LFP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상업생산 시점은 다소 미뤄진 상태다. 단계별로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42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해당 공장은 100% 재생 가능한 수력 에너지를 이용하는 게 특징이다.

아렌달 공장 내부를 채우고 있는 핵심 장비들은 대부분 한국산 제품이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모로우는 제품 생산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삼성SDI, SK온 생산 공정에서 검증받은 한국산 장비를 대거 도입했다.

티에스아이, 피엔티, 필에너지, 유일에너테크, 디앤에이, 갑진, 한국진공 등이 아렌달 공장에 배터리 생산 관련 장비를 납품했다. 사실상 한국 소재·부품·장비 업계의 힘을 빌려 배터리 사업을 하는 셈이다.

앞서 2023년부터 모로우는 충주에 LFP 배터리의 파일럿 라인(CQL)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다. 이때도 한국 기업의 장비가 쓰였다. 아렌달 공장이 완공되기 전까지 충주에서 생산한 배터리 샘플을 유럽 고객사에 보내 성능을 인증받았다.


이 밖에 아렌달은 배터리 핵심 소재도 한국 기업인 포스코퓨처엠으로부터 공급받았다. 포스코퓨처엠은 2021년부터 모로우 배터리에 들어갈 양극재, 음극재 샘플을 개발해 공급했다.

모로우가 전략적 파트너를 모집한다는 소식에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은 추가 협업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 중 유럽에 생산 기지를 가진 곳은 에코프로비엠, 엔켐, 동화일렉트로라이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솔루스첨단소재 등이다.

유럽이 공급망 문턱을 높이면서 현지에 생산 거점이 없다면, 현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역내 생산 비율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로우는 충주에 CQL을 운영하며 한국 기업들과 오랜 시간 소통해 왔다”며 “실제 공장이 가동되면, 유럽 배터리사와 일하는 기회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은 재생에너지 확대로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용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배터리 기업이 저가 LFP 배터리를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자 EU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산업 촉진법’을 준비하고 있다. 유럽 태양광 산업협회인 솔라파워 유럽은 유럽 ESS 시장이 2024년 19.1GWh에서 2030년 83GWh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인아 기자(ina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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