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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불 떨어진 엔씨소프트의 '자충수?'...디나미스 원 투자 두고 업계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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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불 떨어진 엔씨소프트의 '자충수?'...디나미스 원 투자 두고 업계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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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엔씨소프트 사옥 이미지.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 사옥 이미지.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게임업계가 엔씨소프트의 디나미스 원에 단행한 전략적 투자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압수수색까지 받으며 미공개 프로젝트 유출 혐의로 수사를 받은 개발사에 투자를 진행할 정도로 엔씨소프트이 상황이 급박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전날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 확장 및 신규 IP 확보를 위해 '디나미스 원'에 전략적 투자를 발표했다. 엔씨소프트는 디나미스 원이 개발하고 있는 신규 IP의 판권을 확보하고 국내외 퍼블리싱을 맡는다.

디나미스원은 넥슨게임즈에서 블루아카이브의 개발과 서비스를 담당했던 핵심 인력들이 대거 이탈해 지난 2024월 설립한 신생 게임 개발사다. 서브컬처 장르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개발자가 다수 포진해 있는 만큼 개발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들은 넥슨게임즈에서 동시에 퇴사하며 도덕적으로 지탄받기도 한 인물들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게임 개발자는 "디나미스 원 개발자들은 넥슨게임즈 재직 당시 블루아카이브의 후속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개발자들"이라며 "지난해 9월 발표한 프로젝트가 블루아카이브 후속작과 유사하다는 의혹에 개발이 중단되는 이슈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디나미스 원은 지난해 9월 발표한 '프로젝트 KV'가 블루아카이브와 유사하다는 지적에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디나미스 원 측은 프로젝트 개발 중단 사유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엔씨소프트는 디마미스원에 대해 '서브컬처 장르에 전문성을 가진 게임 개발사'라고 소개했다. 디나미스원은 현재 미공개 신작 '프로젝트 AT'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게임은 마법과 행정이 중심 테마인 신전기 서브컬처 RPG 장르의 게임으로, '프로젝트 KV' 중단 이후 새롭게 개발에 착수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한다. 유출 혐의를 받는 프로젝트가 아닌,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인 만큼 지난해 논란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 소식이 공개된 뒤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서브컬처 장르 게임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다른 게임사 IP를 무단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는 게임사에까지 투자해야 하느냐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실적 정체에 빠진 엔씨소프트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무리수를 강하게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한데다 구조조정 역시 본격화하며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모멘텀이 약화된 상태다. 내달에는 수집형 RPG '호연', 오는 6월에는 '블레이드 앤 소울2 글로벌' 서비스도 종료한다. 이에 내부 라인업 계보를 이을 IP가 필요했고, 성장하는 서브컬처 시장에는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있긴 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엔씨소프트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고, 구조조정도 본격화 되는 상황에 리니지 류의 BM을 통해서는 성장 모멘텀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라며 "내부적으로 성장 동력으로 삼을만한 IP가 필요했고, 계보를 이을 IP를 선택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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