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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20병이 공짜" 쿠팡 이용자 복귀에 보상 여론 완화까지...소상공인 기대감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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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20병이 공짜" 쿠팡 이용자 복귀에 보상 여론 완화까지...소상공인 기대감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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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쿠팡의 대규모 구매이용권 보상안이 본격적으로 사용되면서, 초기의 부정적 여론이 점차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보상안 공개 초기에는 "쓸 데 없는 쿠폰"이라는 비판이 이어졌지만, 실제 생필품과 배달음식 등 체감도가 높은 상품 소비가 늘어나며 이용자 복귀 흐름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도 "이번 기회에 주문이 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생수 500㎖ 20병이 0원", "라면 5봉지 300원" 쏟아지는 실사례에 이용자 '호평'

16일 유통가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5일 오전 10시부터 애플리케이션과 PC 화면에 '고객님께 구매이용권을 드립니다'라는 안내문과 함께 구매이용권을 지급했다. 지급 대상 여부를 확인한 고객은 쿠팡의 구매이용권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쿠팡 전 상품 5000원, 쿠팡이츠 5000원에 쿠팡 트래블 2만원, 알럭스 뷰티·패션 2만원 등 4종이다.

공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엔 이용권을 실제 적용하면 무료에 가까운 금액으로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후기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휴지와 세제, 물티슈, 생수, 라면 등 생필품은 구매이용권을 자동 적용할 경우 '0원'부터 수백원대에 구매 가능하다는 인증 글도 게시됐다.

'생수 500㎖ 20병 0원', '라면 5봉지 300원' 등의 사례가 공유되면서 "감사합니다 갓팡", "이 정도면 갓팡이다", "쿠폰 5000원 이용권. 사랑해요, 갓팡 뼈를 묻을게요" 등 호평 일색이다. 쿠팡이츠 구매이용권에 대해서도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피자 한 판이 3000원대, 비빔냉면과 커피 메뉴가 4000원대에 게시되자 "배달비 부담 없이 한 끼 해결했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진짜 쿠폰 써보니까 쿠팡이 손해가 맞다'는 제목으로 사용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이 네티즌은 "(쿠팡 트래블로)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80%할인했다"며 "5000원으로 핫딜급 쌀먹. 갓팡 그 자체"라고 적었다.

초기 비판의 핵심은 구매이용권이 카테고리별로 나뉘어 있고 사용 조건이 까다롭다는 점이었다. 특히 럭셔리 뷰티·패션 중심의 '알럭스'와 고가 숙박 위주로 인식된 '쿠팡 트래블'은 실사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쿠팡은 실제 론칭에 맞춰 사용 가능한 상품 폭을 대폭 넓혔다. 쿠팡 트래블에서는 2만원 미만으로 구매 가능한 눈썰매장·동물원·테마파크·전시·공연 등 700여종의 입장권 상품을 마련했다. 수도권뿐 아니라 경상·충청·전라·제주 등 전국 단위로 사용 가능하다.


예컨대 쿠팡 본 서비스에서는 로켓배송·로켓프레시 기준 5000원 이하 상품만 14만개에 달한다. 생필품과 식료품, 사무용품, 방한용품, 간편식 등 일상 소비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품목이 대거 포함됐다. 쿠팡이츠 이용권(5000원)은 포장 주문을 제외한 전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1만원 내외 한식·분식·피자·돈까스 등을 주문할 수 있고, 일부 매장은 무료배달 혜택도 제공한다. 배달음식이라는 체감도가 높은 영역을 보상 수단으로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알럭스 역시 2~3만원대 프리미엄 뷰티 상품 400종 이상, 2~4만원대 상품은 1000여종을 확보했다. 핸드크림, 립밤, 선크림, 클렌징 제품 등 선물용·소모성 소비 중심으로 구성을 바꿨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환금성이나 재판매 우려가 있는 도서·분유·상품권을 제외한 건 이해 가능한 선택"이라며 "논란을 의식해 최대한 일상 소비로 소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흔적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시작된 쿠팡 복귀 흐름...12월 이용자 '껑충'

사실 쿠팡 보상안과 별개로, 이미 지난달부터 이용자 복귀 흐름에 속도가 붙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 12월 순이용자 규모(MAU)는 약 3485만명 규모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벌어진 지난 11월 대비 40만명 가량 순증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도 무려 230만명 가량 늘어난 수치다. 신규 설치건수 또한 오히려 11월 40만건에서 12월 들어 52만건으로 늘어나며 사용률 측면에서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11월 이탈 이용자 대비 12월 복귀 이용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 셈.


이에 업계에선 쿠팡 이탈을 독려한 정치권의 외침이 실제 큰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통가에선 쿠팡이 '생활 필수재'로 완연히 자리 잡았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엔 배송·가격·멤버십 혜택의 결합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의 공세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핵심 서비스가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장보기·생필품·가전·패션 등 구매 영역이 확대되면서 쿠팡을 일상 앱으로 쓰는 습관이 굳어졌다는 것이다.

사진=모바일인덱스

사진=모바일인덱스



쿠팡 와우 멤버십을 중심으로 한 락인(잠금) 효과도 여전하다. 와우 멤버십은 무료배송과 빠른 배송, 쿠팡플레이 등 콘텐츠 혜택까지 한 번에 묶이면서 해지 부담이 큰 구조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일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체 서비스 대비 편의성이 크다"는 이유로 잔류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말 쇼핑 시즌과 맞물려 생필품·선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용자 복귀를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쿠팡 생태계의 핵심인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신중론과 기대감이 교차한다. 이번 보상안이 더해지며 단기 주문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일회성 효과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다만 회원 이탈로 침체됐던 분위기가 반전된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한 소상공인 단체 관계자는 "보상안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최소한 소비 심리를 되살리는 데는 효과가 있다"며 "주문이 늘어나는 구간에서 플랫폼과 상생 논의가 이어진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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