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최근 미국 소비의 취약요인 점검
지난해 개인소비 '깜짝' 증가했지만 우려 목소리도 높아
소비심리 부진 영향 낮지만 물가·고용·주가 리스크
"우리 경제, 美 AI 투자·가계수요에 따라 큰 영향"
지난해 개인소비 '깜짝' 증가했지만 우려 목소리도 높아
소비심리 부진 영향 낮지만 물가·고용·주가 리스크
"우리 경제, 美 AI 투자·가계수요에 따라 큰 영향"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해 미국 경제를 이끄는 개인 소비가 호조를 보였지만 가계구매력과 소비 양극화에 따른 잠재적 취약요인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인공지능(AI) 투자와 가계수요가 우리 경제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은 조사국은 16일 공개한 ‘최근 미국 소비의 취약요인 점검’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의 개인소비는 2% 수준의 완만한 증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면서도 “물가·고용 측면에서 가계구매력이 훼손될 리스크가 광범위하게 잠재해 있고, 소비가 변동성이 큰 주가와 고소득층 지출에 의존하고 있어 충격 발생시 경기 급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 주식 시장 하락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비선형적으로 커질 것이란 추정이다. 주가가 10% 정도 하락할 경우 미국의 연간 소비 증가율을 0.3%포인트 정도 낮추는 수준에 그치는 데 반해, ‘닷컴 버블’ 붕괴 때와 같이 30%가량 급락한다면 소비 증가율이 1.7%포인트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대표적인 초저가 생활용품 매장인 달러트리. (사진= AFP) |
한은 조사국은 16일 공개한 ‘최근 미국 소비의 취약요인 점검’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의 개인소비는 2% 수준의 완만한 증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면서도 “물가·고용 측면에서 가계구매력이 훼손될 리스크가 광범위하게 잠재해 있고, 소비가 변동성이 큰 주가와 고소득층 지출에 의존하고 있어 충격 발생시 경기 급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 주식 시장 하락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비선형적으로 커질 것이란 추정이다. 주가가 10% 정도 하락할 경우 미국의 연간 소비 증가율을 0.3%포인트 정도 낮추는 수준에 그치는 데 반해, ‘닷컴 버블’ 붕괴 때와 같이 30%가량 급락한다면 소비 증가율이 1.7%포인트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료= 한국은행) |
지난해에는 주가 상승으로 자산이 불어난 고소득층이 자동차나 여행과 같이 값이 비싸고 필수적이지 않는 소비를 중심으로 돈을 쓰면서 개인소비 호조세를 이끌었는데, 주가 급락시엔 이런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소비 부진을 초래할 수 있단 지적이다.
보고서를 쓴 정희완 한은 조사국 미국유럽경제팀 과장은 “지난해 주가상승에 따른 부의효과(wealth effect)는 소비를 0.4% 증가시킨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가상승이 본격화된 작년 5월 이후 고소득층이 견조한 소비흐름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자산 분배구조를 보면 소득 상위 20%가 가계보유 주식의 87%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AI 거품론’이 제기되면서 자주 비교되는 닷컴 버블 당시보다 현재 미국의 거시경제 여건은 더 나쁘다는 분석이다. 닷컴 버블이 붕괴됐던 2000년 2분기부터 2002년 4분가에는 그 이전의 양호한 고용·주택시장 상황이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했지만, 최근엔 물가는 높고 주택시장과 고용이 모두 둔화하고 있다.
(자료= 한국은행) |
물가는 관세 영향과 수요 증가로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고용은 △통계 과대 계상 △AI 기술 발전 △이민제한 강화 등으로 예상보다 부진할 위험이 커졌다.
정 과장은 “미국 가계의 실질 구매력은 고용 둔화와 물가상승으로 증가세가 약화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가계 구매력은 완만하나마 증가세를 이어가겠지만 고용·물가 측면에서 하방 리스크가 보다 두텁게 형성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경제도 미국의 AI 투자 및 가계 수요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앞서 살펴본 리스크 요인들이 통화·재정 정책의 거시적 확장 효과에 가려 미국 경제의 잠재적 취약성을 증폭시키지 않는지 앞으로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