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PC가 아닌 PC까지 포함해 모든 윈도우 11 PC를 ‘AI PC’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PC 업계는 왜 CES 2026에서 코파일럿+ AI PC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을까? 마침내 PC 업계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 요구사항을 따라잡았고, 인텔은 NPU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하지만, 이런 성취가 왜 중요한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설명하지 않았다.
필자는 CES 2026에서 코파일럿+ PC가 쏟아지는 장면을 봤지만, PC 제조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미 접어버린 AI PC 전략을 뒤늦게 좇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NPU를 경시하고, NPU를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도 거의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NPU 대세론’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특히, 초기 코파일럿 런타임과는 달리 윈도우 AI 파운드리가 NPU 대신 GPU와 CPU로 AI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한다는 점에서 완전히 힘을 잃었다.
NPU가 곳곳에 탑재되기 시작했지만, 윈도우 기반 AI의 미래에서 NPU가 꼭 필요해 보이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PC 하드웨어 파트너가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마이크로소프트가 다른 곳에 한눈을 판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드는 지점이다.
CES 2026를 가득 채운 NPU
코파일럿+ PC를 발표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소 40TOPS 이상의 NPU를 요구했다. 이 기준은 인텔에 큰 타격이었다. 인텔 기반 PC 대부분은 많아야 13TOPS 성능의 NPU를 탑재해 출하됐고, 루나레이크 기반 PC만 48TOPS 성능의 NPU로 기준을 충족했다. 2024년은 ‘AI PC의 해’였지만, 2025년 내내 필자가 리뷰한 노트북 대부분은 윈도우 11의 AI 기능을 구동할 사양을 충족하지 못했다.
지난해 리뷰했던 노트북의 신형 모델을 보여준 PC 업체 홍보 담당자와 대화한 적이 있는데, 이 업체는 “이건 코파일럿+ PC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PC 업체가 마침내 코파일럿+ PC 요구사항을 따라잡은 듯했다.
인텔이 NPU에서 크게 뒤처져 있었던 만큼, 인텔의 코어 울트라 시리즈 3(팬서 레이크) 플랫폼은 이번 CES에서 가장 큰 진전으로 보였다. 코어 울트라 시리즈 3은 50TOPS 성능의 NPU를 탑재했고 멀티쓰레드 성능도 크게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실제 성능은 벤치마크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인텔의 루나 레이크 플랫폼은 코파일럿+ PC가 가능했지만, 멀티쓰레드 성능이 상당히 부족했다. 그 결과 인텔 노트북은 저전력과 긴 배터리 수명을 최우선으로 두고 큰 성능 손해를 감수하지 않는 한 코파일럿+ PC 기능을 실행할 희망이 없었다.
AMD의 라이젠 AI 400 시리즈 플랫폼은 60TOPS급 NPU를 탑재했고, 노트북과 데스크톱 PC 모두에 사용될 예정이다. AMD는 인텔 노트북과 달리 이전부터 쓸 만한 NPU를 제공했지만, 라이젠 AI 400 시리즈는 기존 300 시리즈의 50TOPS NPU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했다.
하지만 NPU를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너무 적어 일반 노트북 구매자가 10TOPS의 성능 개선을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양표에서는 업그레이드처럼 보이겠지만 현실은 다르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X2 엘리트와 스냅드래곤 X2 플러스에 탑재된 퀄컴 헥사곤 NPU가 80TOPS 성능을 낸다고 강조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X 플랫폼은 코파일럿+ PC의 주요 출시 파트너였고, NPU 성능에서는 이번에도 퀄컴이 선두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화려했던 코파일럿+ PC 출시 당시와 마찬가지로, NPU가 꼭 필요하다는 설득력 있는 논리는 아직 부족했다.
이번에 공개된 새 프로세서 플랫폼은 주요 PC 제조사의 노트북에 탑재되며, 모두 코파일럿+ PC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NPU를 제공한다. 2026년으로 접어들면서 코파일럿+ PC가 가능한 NPU가 마침내 보편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실제로 중요할지는 의문이다.
의미 없는 조건이 된 AI PC의 NPU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해 10월에 모든 윈도우 11 PC를 AI PC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CMO 유수프 메디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수년 간의 작업을 통해 AI를 어떤 방식으로 도입하는 게 맞는지 이해할 수 있는 지점까지 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과정에서 어떤 기능이 사용자에게 통하는지도 포함해 많은 것을 배웠다. 코파일럿+ PC가 선봉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중요한 목표는 AI 기능을 모든 윈도우 11 PC로 넓혀 누구나 쉽게 시험해 보게 만드는 것이다.”
2026년으로 넘어가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더는 NPU에 큰 흥미가 없어 보인다. 굳이 윈도우 AI 파운드리 이야기까지 꺼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개발자는 윈도우 AI 파운드리를 이용해 GPU, CPU, NPU에서 추론을 수행하는 AI 앱을 만들 수 있다. 윈도우 AI 파운드리는 코파일럿+ PC에서 NPU를 요구하던 코파일럿 런타임을 대체한다.
필자는 이번 주 CES에서 리프트(Lyft)를 탔다. 필자의 직업을 확인한 운전기사는 필자에게 아직도 윈도우 11을 쓰고 있다며, “지금쯤 최신 버전이 따로 나오지 않았냐?”라고 물었다. 필자는 “윈도우 11이 여전히 최신 버전”이라며, “새 PC를 쓰면 AI 기능이 조금 더 붙지만, 최신 PC에서만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코파일럿+ PC에서 추가로 제공되는 것은 코파일럿 기능이 아니라, 윈도우 스튜디오 이펙트(Windows Studio Effects) 웹캠 효과 같은 소소한 기능이다. 추가 기능에는 사진 앱의 이미지 생성, PC 사용 기록을 검색하는 윈도우 리콜(Windows Recall), 텍스트에서 기본 동작을 수행하는 클릭 투 두(Click To Do)도 포함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든 윈도우 11 사용자에게 더 많은 AI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말해온 흐름을 고려하면, NPU가 앞으로 윈도우 AI 경험의 핵심이 되리라고 보긴 어렵다. 오히려 정반대일 가능성이 커 보였다. 필자는 윈도우 11 업데이트가 코파일럿+ PC 기능을 더 다양한 PC로 확대하고, PC의 GPU로 이미지 생성과 텍스트 요약 같은 기능을 구동하는 시나리오를 떠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PC 기능에 NPU 요구사항을 걸지 말았어야 했다. 3,000달러짜리 게이밍 PC조차 코파일럿+ PC의 AI 기능을 실행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별도 GPU가 여전히 LM 스튜디오 같은 더 ‘진지한’ AI 도구를 구동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더욱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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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Hoffman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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