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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익숙함과 결별해야”

헤럴드경제 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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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익숙함과 결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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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보다 수익성” 경영 전략
‘동계스포츠 발전 기여’ 감사패
신동빈 롯데 회장이 15일 신격호 롯데 창업주 흉상에 헌화하고 있다.  [롯데 제공]

신동빈 롯데 회장이 15일 신격호 롯데 창업주 흉상에 헌화하고 있다. [롯데 제공]



신동빈 롯데 회장은 15일 열린 올해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경쟁력 회복을 주문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상반기 VCM을 열고 전사 전략과 중장기 방향을 공유했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회의는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신 회장은 최근 둔화된 그룹의 성장세와 사업 포트폴리오 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신 회장은 “경영 전략을 ‘수익성 기반’으로 전환하고, 신속하고 능동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며 “기존의 매출 중심 외형 성장이 아닌 수익성 강화, 효율적 투자 중심의 ROIC(투하자본이익률)를 원칙으로 삼아 내실을 단단히 다져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미 투자가 진행 중인 사업이라도 지속적으로 타당성을 검토하며 세부 사항을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최고경영자들에게 회사의 중장기 비전과 현안 해결을 동시에 고민하고,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혁신하고 성장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조성해 줄 것도 당부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인사에서 9년간 이어졌던 HQ제도를 폐지하며 계열사 책임 경영을 강화한 바 있다. 신 회장은 특히 “과거의 성공 경험에 갇혀 ‘우리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오만함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업의 본질에 집중할 것을 주문하며 “익숙함과 결별 없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지금 우리가 겪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고 짚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군별 전략 리밸런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사업별 선결 과제로 ▷핵심 브랜드 가치 제고(식품) ▷상권별 맞춤 점포 전략을 통한 고객 만족도 극대화(유통) ▷정부 정책에 맞춘 신속한 구조조정 및 스페셜티 중심의 포트폴리오 고도화(화학) 등이 제시됐다. 정보 보안,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강도 높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도 공감대가 모아졌다.

VCM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리는 롯데그룹의 최고위 경영회의다. 전사 전략과 중장기 방향이 공유된다. 이날 회의에는 신 회장과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를 비롯해 노준형·고정욱 롯데지주 공동대표이사,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 등 각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한편 신 회장은 16일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 발전과 선수 육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체육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신 회장은 “롯데는 국내 설상 스포츠의 저변 확대와 유망주 육성 및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며 “최근 우리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선전하고 있는 만큼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사다. 지난 2014년부터 스키와 스노보드 종목에 300억원 이상을 후원했다. 2022년에는 롯데 스키앤스노보드팀을 창단하고 차세대 유망주를 영입해 직접 지원하고 있다. 내달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2026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코칭 스태프 현지 파견, 컨디셔닝 장비 지원 및 전문가 배치, 훈련 물자 및 부식 수급 등 베이스캠프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