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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형 AI 탑재한 SUV가 나온다고? 볼보, 차세대 'EX60' 공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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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형 AI 탑재한 SUV가 나온다고? 볼보, 차세대 'EX60' 공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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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주 기자]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볼보가 오는 21일 예정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앞두고 브랜드의 베스트셀링 SUV인 XC60의 전기차 버전, 'EX60'의 티저 이미지와 주요 기술 사양을 공개했다. 이번 신차는 볼보 역사상 가장 긴 주행거리와 혁신적인 생산 공법을 적용해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IT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EX60 SUV는 볼보의 차세대 전략을 집약한 전기차로, 셀 투 바디(Cell-to-Body) 배터리 팩, 대형 경량 주물 구조, 초당 250조 회 이상의 연산 성능을 갖춘 중앙 집중형 컴퓨팅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SPA3) 위에서 개발됐다. 이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중심 설계가 핵심인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으로, 볼보 전기차 전략의 전환점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이 새로운 전자·소프트웨어 아키텍처의 이름은 '허긴 코어(Hugin Core)'로, 북유럽 신화에서 오딘을 위해 세상의 정보를 수집하는 두 마리 까마귀 중 하나인 '허긴'에서 따왔다. 볼보 글로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총괄 알윈 바케네스는 허긴 코어가 차량의 모든 센서와 액추에이터에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향후 발생할 상황을 예측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볼보가 기존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 디자인에 이어 신화적 명칭을 기술 플랫폼에까지 확장한 셈이다.

허긴 코어는 EX90에서 축적한 경험을 반영한 볼보의 2세대 SDV 플랫폼이다. 바케네스는 EX90 출시 과정이 쉽지 않았고 초기 문제도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을 EX60에 적극 반영했다고 밝혔다. 다만 새로운 SPA3 플랫폼과 허긴 코어가 도입된다고 해서 기존 SPA2 기반 볼보 차량이 도태되는 것은 아니며, 공통 코드 기반의 '슈퍼셋' 기술 스택을 통해 다수의 기능이 SPA2와 SPA3 차량에 동일하게 배포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컴퓨팅 구조 측면에서는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오린(Orin)과 퀄컴 스냅드래곤 8255 SoC가 함께 사용된다. 엔비디아 칩은 자율주행과 고도화된 운전자 보조 기능을 담당하고, 퀄컴 SoC는 인포테인먼트와 차량 내 다양한 연산을 분담한다. 이를 통해 볼보는 대규모 인공지능(AI) 추론 연산과 유연한 작업 분산이 가능한 컴퓨팅 환경을 구축했다.

소프트웨어 경험 측면에서도 변화가 크다. 볼보는 구글 자동차 서비스를 초기부터 도입해 온 브랜드 중 하나로, EX60에는 구글 제미나이(Gemini) 기반의 대화형 AI 어시스턴트가 탑재된다. 이 AI는 목적지를 정확히 모를 때의 모호한 요청, 기억이 흐릿한 노래 검색, 차량 기능 설명 등 자연어 기반 상호작용을 지원한다.


AI 에이전트는 차량 모델과 사양을 정확히 인식하며, 볼보의 매뉴얼과 내부 리소스는 물론 외부 인터넷 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다. 일정과 위치를 기억해 길 안내를 제안하거나, 특정 제품의 매장 재고 여부를 확인하는 등 활용 범위도 확장된다. 바케네스는 내부적으로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 기능을 활용해 업무 피드백을 요약하고 맥락을 유지하는 사례도 소개했다.

볼보는 EX60을 통해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 시간이 지날수록 기능과 가치가 확장되는 AI 기반 소프트웨어 차량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온 볼보가 AI와 자율주행 시대에 어떤 사용자 경험을 제시할지, EX60은 그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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