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장 연임 유력했지만 사임 후 부회장으로
자리 옮기고서도 9일 만에 사임···“극히 이례적”
자리 옮기고서도 9일 만에 사임···“극히 이례적”
백종일 JB금융그룹 부회장. 전북은행 제공 |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그룹 지배구조를 ‘부패한 이너서클’로 지적한 가운데 JB금융그룹의 실세 2인자로 복귀했던 백종일 부회장이 취임 9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 금융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전북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초 J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선임된 백 전 전북은행장은 사임하고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임기는 올해 말까지 1년이었지만 실제 부회장직 수행 기간은 열흘도 채 되지 않았다.
전북은행 측은 “백 부회장이 건강 등 개인 사유로 고사 의사를 밝혀 내부 검토 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백 부회장이 전북은행장 연임이 유력하던 상황에서 돌연 행장직을 내려놓고 2년 만에 부활한 지주 부회장직으로 이동한 점을 들어 이번 사임을 극히 이례적 인사로 평가한다.
이번 사임은 금융감독원이 이달 중 JB금융을 포함한 8개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NH농협·iM·BNK·JB)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전반을 점검할 계획과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금감원은 CEO 선임 및 승계 절차, 이사회 운영, 지배구조 모범관행 이행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백 전 부회장의 사퇴를 고도의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해석한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2024년 3연임에 성공하며 은행계 금융지주 중 유일한 3연임 CEO다.
백 전 부회장은 페가수스PE 출신으로 2015년 JB금융에 합류했다. 이후 전북은행장과 JB우리캐피탈 대표 등을 역임하며 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두루 경험했다. 특히 김기홍 회장 체제에서 기존 ‘페가수스 라인’ 인사들이 대부분 그룹을 떠난 뒤에도 핵심 인물로 남아 지주 내 유력한 승계 후보로 평가받아 왔다. 금융권에서는 그를 “김 회장 체제의 황태자 격”이라고 부르며 향후 지배구조 점검 국면에서 그의 역할이 주목된다고 보고 있다.
JB금융을 둘러싼 논란은 백 부회장 사임뿐만이 아니다. 지난 2일 취임한 박춘원 전북은행장 역시 선임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다.
박 행장은 지난해 ‘김건희 여사 특검’ 관련 참고인 조사 사실이 알려지며 이사회 심의가 연기되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당시 박 행장이 대표로 있던 JB우리캐피탈이 김 여사 측근이 설립한 업체에 투자를 결정한 것이 청탁성 논란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사회적 논란으로 번진 지배구조와 인사 문제 속에서 JB금융 내부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박춘원 행장은 취임 직후 전북도청을 찾아 “지역 수익 환원”을 강조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박 행장은 김관영 전북지사를 만나 “지역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지역에 환원하겠다”는 취지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