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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알레르기' 고통… 겨울철에 더 악화되는 이유

디지털데일리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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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알레르기' 고통… 겨울철에 더 악화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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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 라이프] 반려동물 알레르기 원인과 예방 수칙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반려가족' 1500만명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과 별개로,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 알레르기 증상은 반려인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준다.

특히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 환기가 줄어드는 겨울철에는 실내 알레르기 유발 항원의 농도가 높아져 증상이 더욱 악화하기 쉽다.

◆범인은 털이 아니다? 질병관리청이 밝히는 알레르기 메커니즘

많은 이가 반려동물의 '털'이 알레르기를 유발한다고 오해하지만 실제 원인은 따로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진짜 주범은 동물의 비듬, 소변, 침 속에 포함된 특정 단백질 성분이다. 이 성분들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사람의 눈, 코, 입의 점막이나 피부에 접촉하며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특히 고양이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인 'Fel d 1'은 입자가 매우 작고 가벼워 공기 중에 오래 머물며 벽이나 가구에 쉽게 달라붙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동물을 직접 만지지 않아도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강아지 역시 피부 비듬에 포함된 'Can f 1' 등의 성분이 주요 알레르겐으로 작용한다.




◆ 단순 코감기로 오인 주의, 전조 증상은?

반려동물 알레르기는 초기에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방치하기 쉽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연속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Allergic rhinitis)이 있다. 또한 눈이 가렵고 충혈되며 눈물이 나는 결막염이나, 피부에 두드러기가 돋고 가려움증을 느끼는 접촉성 피부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만약 반려동물과 접촉한 후 기침이 잦아지거나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천식(Asthma)으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증상이 반복되면 만성 질환으로 굳어질 수 있으므로, 특정 환경에서 증상이 심해진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증상 완화를 위해 항히스타민제 복용이나 면역 요법, 수술 등의 의학적 치료를 병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파양 대신 '공존' 위한 실내 환경 수칙

질병관리청은 본인이나 가족에게 반려동물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반려동물 입양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입양전에 반려동물이 있는 장소에 반복적으로 머물며 증상이 생기는지 확인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또는 입양전 ‘임시 보호’ 과정을 통해 알레르기 증상이나 생활상의 어려움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다.

그럼에도 반려동물과 이별을 하고 싶지 않다면, 철저한 환경 관리를 통해 증상을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다. 우선 반려동물의 목욕은 주 1~2회 정기적으로 시행하여 피부에서 떨어지는 비듬을 최소화해야 한다. 침구류는 알레르겐을 제거하기 위해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자주 세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내 가구 배치와 청소 습관의 변화도 중요하다. 알레르겐이 쉽게 쌓이는 카페트나 천 소파, 커튼은 가급적 제거하고 청소하기 쉬운 바닥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고성능 헤파(HEPA) 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를 상시 가동하고, 하루 3회 이상 주기적인 환기를 통해 실내 공기 질을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침실은 반려동물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는 '청정 구역'으로 설정해 수면 중 알레르겐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반려동물과의 건강한 동거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환경 조성에서 시작된다. 알레르기는 완치가 쉽지 않은 질환이지만, 정확한 원인 파악과 꾸준한 예방 수칙 준수를 통해 관리할 수 있다. 가족과 다름없는 반려동물과 오래도록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반려인 스스로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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