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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긴축 직격탄…계열사 광고 줄어든 대홍기획 '흔들'

아시아경제 이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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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긴축 직격탄…계열사 광고 줄어든 대홍기획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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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합병 등 고정비 절감 지속
내부 광고 물량 축소에 매출 감소
롯데그룹이 유동성 관리 기조를 강화하면서 대홍기획이 직격탄을 맞았다. 그룹내 광고를 맡아온 대홍기획은 계열사 물량이 대폭 줄면서 강도높은 재무고조 개선 작업에 나섰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대홍기획의 매출액은 205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116억원)보다 감소했다. 이 기간 순손실은 18억원에서 55억원으로 불어났다. 2023년부터 매출과 수익성이 계속 뒷걸음질 중이다.

통상 대기업 계열 광고대회사는 그룹내 광고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지만, 그룹 전반의 비용 조정 기조 속에서 내부 광고 집행이 줄어들며 수익 구조에도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대홍기획은 롯데지주가 지분 68.7%를 보유했다. 롯데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이 이어진 데다, 유통 부문 역시 소비 둔화 영향으로 회복이 지연되면서 최근 수년간 유동성 우려가 나왔다.

실제 대홍기획의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을 보면, 롯데 계열사로부터 발생한 광고 매출은 2023년 1476억원에서 2024년 1299억원으로 감소했다.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매출은 대홍기획이 계열사에 제공한 광고, 마케팅 용역의 대가다. 이 수치가 줄었다는 것은 그룹 내부 광고 집행 규모 자체가 축소됐다는 의미다.


특수관계자 거래에서 매출채권이 감소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2024년 말 기준 대홍기획의 계열사 대상 매출채권은 440억원으로, 전년 말 약 600억원대비 감소했다. 매출채권 감소는 회수액이 늘었다기보다는 광고 집행 규모 자체가 줄어들면서 새로 발생하는 매출채권이 감소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특수관계자 매입액은 약 89억원에 불과했다.

수익성 악화는 배당 축소로도 이어졌다. 대홍기획의 주당 배당금은 2023년 98만원에서 2024년 32만4000원으로 줄었고, 총 배당금도 40억원에서 14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최대 주주인 롯데지주가 확보한 배당 현금 역시 크게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대홍기획의 롯데그룹 기업 PR 캠페인.

대홍기획의 롯데그룹 기업 PR 캠페인.


이 때문에 대홍기획은 최근 100% 자회사인 스푼(옛 엠허브)의 사옥을 대홍기획 본사와 같은 서울역 인근으로 이전했다. 스푼은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미디어 솔루션을 담당하는 대홍기획의 자회사다. 지난해 6월 김덕희 대홍기획 대표가 스푼 대표를 겸직하는 체제를 구축한 이후 사옥을 통합한 것이다.

그동안 대홍기획은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 2023년에는 디지털 광고회사 모비쟆미디어를 스푼과 합병했고, 지난해에는 디지털 마케팅사 스틱인터랙티브를 스푼에 흡수합병하는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합병 당시 모비쟆미디어와 스틱인터랙티브 모두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모비쟆미디어는 2023년 4월 합병 시점까지 영업손실 2억6000만원, 스틱인터랙티브는 2024년 상반기까지 영업손실 2억6000만원을 냈다.

대홍기획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운영 효율화 전략이 맞물려 지난해부터 수익 구조가 개선됐다"며 "특히 2025년 실적은 예년을 상회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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