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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려아연, 11조 美 제련소 ‘사령탑’ 세웠다…박기원·이승호 부사장 전진 배치

아시아경제 심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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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려아연, 11조 美 제련소 ‘사령탑’ 세웠다…박기원·이승호 부사장 전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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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E&C PM·이승호 VC PM 발령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 본궤도에 올라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통합제련소 건설을 위해 고려아연 내 최고 핵심 인재들을 전진 배치하며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조원의 대규모 해외 투자에 대한 구상을 마치고 건설과 운영 단계로 본격 전환하기 위해 기술 전문가와 재무 전략가를 사령탑으로 세웠다는 평가다.
왼쪽부터 박기원 고려아연 TD기술본부장(부사장)과 이승호 고려아연 최고재무관리자(부사장) 프로필 사진. 고려아연 홈페이지

왼쪽부터 박기원 고려아연 TD기술본부장(부사장)과 이승호 고려아연 최고재무관리자(부사장) 프로필 사진. 고려아연 홈페이지


16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박기원 부사장과 이승호 부사장을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를 총괄할 핵심 경영진으로 선발하는 내용의 인사를 단행했다. 두 사람은 이번 보직 이동과 함께 사장급 역할을 수행하며 미국 현지에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온산제련소장과 기술본부장 등을 역임한 박 부사장은 E&C 프로젝트 매니저(PM)를 맡아 미국 제련소 건설을 총괄한다. 박 부사장은 고려아연 내에서도 손꼽히는 '제련 기술의 대가'다. 특히 최윤범 회장이 추진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 및 그린 수소·자원순환·이차전지 소재)' 중 핵심인 기술 본부를 이끌며 신사업 공정개발을 주도했다. 또 울산 온산제련소를 책임지며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한 경험이 있다. 2023년엔 기술 전문성을 인정받아 사내이사로서 경영에도 참여한 바 있다.

박 부사장은 50년 넘게 축적된 고려아연의 제련 노하우를 미국 본토에 이식하고, 현지 공장 설립을 진두지휘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특히 환경 규제가 까다로운 미국 현지에서 공정 설계와 기술적 완성도를 책임지며, 친환경 제련소 구축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부사장은 밸류크리에이션(VC·Value Creation) PM으로서 이번 프로젝트에서 재무와 전략적 가치 창출을 전담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컨설팅 펌 등을 거쳐 2024년 고려아연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선임됐다. 이 부사장은 미국 제련소 VC PM으로서 11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조달 자금을 공정 단계별로 관리하고, 향후 미국 정부 보조금 및 정책 자금 유치를 총괄한다. 단순한 자금 관리를 넘어 미국 내 주요 파트너사들과의 협상을 주도하며 사업의 수익성을 관리하는 전략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인사는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한다.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내에 사업 부지 준비 및 기초 토목 작업을 마무리하고, 설계·구매·시공·관리(EPCM) 업체 선정과 주요 장비 발주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1분기 건설 착공에 돌입해 2029년 1분기 아연 공정 운영을 시작한다. 같은 해 3분기부터 연 공정과 4분기 구리 공정 등 순차적으로 완공한다. 2030년 1분기 전체 공정 100% 가동이라는 목표를 현실화할 방침이다.


미국 테네시 제련소는 아연뿐 아니라 안티모니, 게르마늄 등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 전략 광물 11종을 생산하는 '통합 제련 기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제련소 건설로 고려아연은 글로벌 핵심 광물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회사의 중장기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장악한 희소 광물 공급망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광물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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