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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결절, 전부 암은 아니다… “크기·형태 따라 달라지는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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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결절, 전부 암은 아니다… “크기·형태 따라 달라지는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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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에서 우연히 갑상선에 혹이 있다는 진단을 받은 경우, 많은 사람들이 갑상선암을 떠올리며 불안감을 느낀다. 하지만 갑상선에 생기는 결절 대부분은 양성이며 모든 결절이 치료나 수술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결절의 크기와 모양, 위치,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검사와 치료 방향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계획이 중요하다.


이은정 땡큐서울의원 내분비대사내과 원장에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봤다.

이 원장에 따르면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면 가장 먼저 시행되는 검사가 초음파다. 그는 “초음파를 통해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경계나 내부 구조는 어떠한지를 확인하게 된다. 이 검사만으로도 암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한다.

크기가 5mm~1cm 이하인 미세 결절은 대부분 별다른 검사를 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본다. 너무 작기 때문에 조직 검사를 한다 해도 명확한 결과를 얻기 어렵고 암이라고 해도 즉각적인 치료를 요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단, 크기가 작더라도 위치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조직 검사를 고려한다.

이은정 원장은 “결절의 크기가 1cm 이상으로 커졌다면 세침흡인 세포 검사(FNA)를 통해 결절의 성격을 확인한다”며 “세침흡인 세포 검사는 조직 검사의 일종으로, 만약 이 검사에서 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면 갑상선암의 크기나 상태에 따라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갑상선암으로 진단되었다 하더라도 크기가 1cm 미만이고 주변 조직과 떨어져 있으며,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지 않는 경우라면 일정 기간 동안 추적 관찰을 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갑상선암 추적 관찰은 통상 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암의 크기가 1cm를 넘고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보인다면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초음파검사 시 갑상선 자체뿐 아니라 주변 림프절까지 함께 살펴봤을 때, 림프절 전이가 확인되면 양쪽 갑상선을 모두 제거하는 전절제술이 필요하지만, 반대편은 정상이고 전이 징후가 없다면 한쪽만 절제하는 반절제술로도 충분하다.

이은정 원장은 “이처럼 갑상선암이라 해도 무조건 수술부터 하진 않는다. 암 절제 과정에서 갑상선암 조직을 잃게 되었을 때, 환자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유두암처럼 자라는 속도가 느리고 전이 위험이 낮은 암종이라면 무작정 수술을 하기보다는 환자의 나이, 동반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양성 결절이라고 해서 모두 방치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갑상선 주변에는 후두, 기도, 식도 등 주요 구조물이 많기 때문에 갑상선 결절이 커지면 이러한 구조물을 물리적으로 눌러 해당 장기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크기가 4cm 이상으로, 미용상 보기 좋지 않거나 음식 삼킬 때 이물감 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갑상선 양성 결절은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이은정 원장은 “고주파 열을 이용해 결절을 줄이는 고주파 열치료술이나, 물혹 형태의 낭성 결절에 알코올을 주입하는 알코올 경화술 등은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으면서도 갑상선 결절의 크기를 효과적으로 축소할 수 있어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들에게도 좋은 대안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같은 갑상선 결절이라도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대응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결절의 크기, 형태, 위치, 환자의 나이와 동반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여부와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단순 경과 관찰로 충분한 경우도 있지만, 조기 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 만큼 처음부터 정밀한 판단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갑상선 주변에는 주요 신경과 장기가 밀집해 있어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의료진의 경험이 큰 차이를 만든다. 결절이 확인되었다면 갑상선 질환에 대한 전문성과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상의하여 자신의 상태에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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