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개월 되기 전 1000만 달성./넥슨 제공 |
넥슨의 신작 ‘아크 레이더스’가 출시 약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240만 장, 최고 동시접속자 96만 명을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출시 한 달여 만에 글로벌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The Game Awards)와 2025 스팀 어워드(2025 Steam Awards)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게임성과 혁신성을 입증한 데 이어, 출시 이후에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16일 넥슨에 따르면, 아크 레이더스는 이용자가 가장 집중되는 출시 초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콜드 스냅’ 등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최고 동시접속자 수를 꾸준히 경신하며 이례적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출시 이후에도 신규 이용자 유입과 견고한 팬덤 형성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용자들은 그 배경으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꼽고 있다. 단순히 그래픽 완성도를 넘어, 이용자가 게임 속 캐릭터인 ‘레이더’와 완전히 동화되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아크 레이더스의 몰입감은 세계관과 연출 전반에서 형성된다. 주요 무대인 ‘러스트 벨트’는 기계 생명체 ‘아크’의 침공 이후 문명이 붕괴된 뒤, 자연이 다시 지상을 덮은 이른바 ‘포스트-포스트 아포칼립스’ 환경을 배경으로 한다. 여기에 1970~80년대 아날로그 감성과 미래 기술을 결합한 ‘카세트 퓨처리즘’ 아트 스타일을 적용해, 첨단 기계 생명체와 즉석에서 개조한 장비로 무장한 레이더의 대비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설정은 플레이 전반에 기술적 열세 속 생존이라는 맥락을 자연스럽게 부여한다.
사운드 설계 역시 게임의 현장감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다. 총성은 실내와 야외, 공간 구조에 따라 잔향이 달라지도록 구현돼 전투 상황에서 거리감과 위치 파악에 영향을 준다. 멀리서 들려오는 아크의 기계 구동음은 전투 이전부터 긴장 상태를 유도하며, 시야에 보이지 않는 위협에 대비하도록 만든다. 시각적 요소와 사운드가 분리되지 않고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캐릭터 설계에서도 특정 역할에 고정되지 않는 방식을 택했다. 정해진 캐릭터를 선택하는 구조 대신, 외형과 무기, 가젯, 스킬 트리를 이용자가 직접 구성하도록 해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다른 전개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캐릭터는 단순한 조작 대상이 아니라 플레이 방식의 결과물로 인식된다.
카세트 퓨처리즘 콘셉트./넥슨 제공 |
이용자들은 지하 기지 ‘스페란자’에서 자원 관리와 장비 정비를 반복하며 다음 전투를 준비한다. 이러한 과정은 전투와 분리된 대기 시간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흐름의 일부로 구성돼 있다. 전투 외 구간에서도 선택과 관리가 이어지며, 플레이 전반에 일관된 긴장감을 유지한다.
콘텐츠 전개 방식에서도 이용자 참여를 중심에 둔 구조를 적용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노스 라인’ 업데이트에서는 커뮤니티 이벤트를 통해 세계관 내 사건을 해결해야 신규 지역이 개방되도록 설계됐다. 신규 맵 ‘스텔라 몬티스’로 이어지는 경로를 열기 위해 이용자들이 협력 미션을 수행했고, 목표 달성 시 실제로 지역이 개방되는 방식이다. 경쟁과 협력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로, 이용자들은 콘텐츠 소비자가 아닌 진행 주체로 참여하게 된다.
최근 적용된 겨울 업데이트 ‘콜드 스냅’에서는 환경 요소가 플레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했다. 혹한과 눈보라는 시야 제한과 소리 전달에 영향을 주며, 장시간 노출 시 캐릭터가 ‘동상’ 상태에 빠진다. 체온 저하에 따라 캐릭터의 동작이 달라지는 연출도 적용돼, 환경 변화가 단순한 시각 효과에 그치지 않도록 구성됐다. 이에 따라 이동 경로 선택과 아이템 준비의 중요성이 커지며 플레이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장기 흥행 전략과 관련해서는 ‘원정 프로젝트’가 주요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기존 캐릭터의 성장 요소를 초기화하는 대신, 영구 보상과 추가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강제적인 시즌 초기화가 아닌 이용자의 선택에 맡긴 구조로, 반복 플레이에 새로운 목표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또한 익스트랙션 장르에서 자주 지적돼 온 숙련자와 신규 이용자 간 격차 문제를 완화하는 장치로도 활용되고 있다. 숙련 이용자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할 수 있고, 신규 이용자는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진 환경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구조다. 이러한 순환 구조는 게임 내 이용자 분포를 완만하게 유지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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