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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압박 받던 보험사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에 숨통

헤럴드경제 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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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압박 받던 보험사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에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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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 인하 기조 마침표…부채 부담 낮춰
킥스 방어 ‘숨통’…부채 긴 생보사에 더 큰 호재
자산운용 수익률 방어에 역마진 리스크 덜어내
예정이율 하락에 보험료 인상…가계 부담 ‘계속’
금리 인하 기조 종료로 보험사들은 부채 평가액 감소와 역마진 우려를 덜며 건전성 관리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반면 예정이율 조정에 따른 보험료 인상과 고금리 대출 부담이 맞물리면서 가계의 금융 비용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제미나이를 이용해 제작]

금리 인하 기조 종료로 보험사들은 부채 평가액 감소와 역마진 우려를 덜며 건전성 관리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반면 예정이율 조정에 따른 보험료 인상과 고금리 대출 부담이 맞물리면서 가계의 금융 비용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제미나이를 이용해 제작]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한국은행이 금리인하 사이클의 종료를 시사하면서 보험업계서는 건전성 지표 악화와 역마진 리스크를 동시에 덜어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전날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하면서, 지난해 11월까지 유지했던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표현을 아예 뺐다. 환율 불안과 부동산 시장 과열 등을 고려해 사실상 금리 인하 기조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보험업계는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인다. 통상 금리가 내려가면 보험업계에는 ▷건전성 규제 부담 ▷자산운용 수익률 악화 ▷역마진 리스크 등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먼저 금리가 내리면 보험부채 할인율도 낮아져 부채의 현재 가치가 커진다. 이는 부채를 뺀 자본량인 가용자본 감소로 이어지고, 핵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악화로 귀결된다.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현행 제도에서 금리 하락은 곧 부채 증가를 의미한다. 즉, 이번 금리 동결과 인하 기조 종료는 보험사들의 부채 부담을 크게 낮추고, 특히 듀레이션(자산과 부채의 만기 차이)이 긴 생명보험사에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험사는 자산의 대부분을 채권 투자로 운용하는데, 금리가 유지되면 기존에 편입한 고금리 채권의 이자수익을 방어하고, 신규 투자에서도 양호한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과거 고금리 시절 판매한 저축성보험 등에서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었는데, 금리 동결로 이런 위험도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7~8%짜리 고금리 상품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에서 나오는 역마진과 저금리 시절 낮은 자산운용 수익률은 보험사 경영에 상당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었다”라며 “금리가 완만하게 오르거나 더 이상 내려가지 않는다고 하면 보험사 입장에선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혜택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낮아진 예정이율로 인해 신규 가입자들의 부담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험료는 보험사가 고객의 돈을 투자해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인 ‘예정이율’에 따라 결정된다. 통상 금리가 내려가면 예정이율도 낮아지고, 보험사는 줄어든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고객에게 더 많은 보험료를 받는다.

문제는 올해 적용될 예정이율의 가이드라인이 이미 작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해 낮게 책정됐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적용되는 평균공시이율을 지난해(2.75%)보다 0.25%포인트 낮은 2.5%로 고시했다. 보험업계는 평균공시이율이 0.25%포인트 하락할 경우, 신규 가입자의 보험료가 약 5~10%가량 인상될 것으로 본다.

게다가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대출 이자 등 가계에서 느끼는 부담은 여전하다. 생활비 압박이 커지면 소비자들은 가장 먼저 보험료 납입에 부담을 느끼고, 이는 곧 기존 보험의 해지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예정이율 인하·보험료 인상이 이미 결정돼 소비자에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