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10거래일 만에 14% 뛰어
2019년 최장 상승 때보다도 두 배 빨라
시가총액 4000조원 시대 임박
급등 속 개인은 FOPO 공포…‘순매도’
2019년 최장 상승 때보다도 두 배 빨라
시가총액 4000조원 시대 임박
급등 속 개인은 FOPO 공포…‘순매도’
코스피가 16일 개장과 동시에 사상 처음으로 4800선을 가뿐히 돌파했다. 최근 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시장에서는 코스피 5000 가능성을 더욱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4810선을 나타내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날까지 상승 마감하면 새해부터 단 하루도 빠짐없이, 11거래일 연속 전일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게 된다.
연속 상승보다 더 주목받는 건 상승 폭이다. 역대 최장 기록 연속 상승(13거래일)을 기록했던 2019년보다 상승 속도는 무려 두 배나 빠르다. 이미 사상 초유의 상승장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믿기 힘든 오름세 속에 이젠 고점이 두려운 ‘포포(FOPO, fear of peak out)’ 심리까지 퍼질 지경이다. 최근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순매도 강세를 보이는 것도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일부터 10거래일 연속으로 올라 지난 15일 4797.55까지 치솟았다. 연속 상승세가 시작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해 12월 30일(4214.17)과 비교하면 13.8%가 뛰었다.
코스피는 이날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전장 대비 23.11포인트(0.48%) 오른 4820.66으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기준으로는 0.82% 오른 4836.80에 거래 중이다.
오르는 속도는 전례 없을 정도로 가파르다. 역대 최장 연속 상승 기록(2019년 9월 4일~24일, 13거래일)할 당시 상승 폭은 6.9%였다. 지금 상승 폭은 2019년 9월 대비 이미 두 배에 달하고 있다.
시가총액도 이에 역대 최초로 4000조원 시대 진입이 목전이다. 15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3966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15일 2000조원을 간신히 넘겼던 코스피 시장이 단 1년 만에 두배 가깝게 성장했다. 3000조원 돌파(작년 10월 15일)로부터는 단 3개월이 지났다.
이날 장 초반에는 지수 상승에 힘입어 3988조원으로 시가총액을 또 늘렸다. 4000조원까지 불과 10조원이 남았다.
주체별 대응은 갈리고 있다. 특히, 개인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4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기관은 최근까지도 상승에 올라타면서 상승 흐름을 견인하고 있지만, 개인은 이탈하고 있다. 전례 없는 상승장에도 고점 이탈에 대한 공포가 ‘포모(FOMO·소외공포)’보다 더 강하게 작용하는 흐름이다.
이날 장 초반에도 개인은 순매수를 나타내다가 순매도로 돌아섰다. 오전 10시 현재는 507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도 130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홀로 1681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주도주에는 변함이 없다. 삼성전자는 1.63% 오른 14만6250원, SK하이닉스는 0.27% 상승한 75만1000원에 장 초반 거래 중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 생산업체 TSMC가 인공지능(AI) 칩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반도체 업종 전반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현대차(0.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0%), 기아(4.39%), 두산에너빌리티(3.02%)는 오르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0.13%), 삼성바이오로직스(-2.60%)는 내리고 있다.
유례없는 상승세 속에도 증권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수요에 따른 상승 동력은 아직 꺼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계속된다는 이유에서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방어를 위한 유동성 공급이 정부 지출의 형태로 나타날 예정”이라며 “올해 (코스피) 상단을 기존 4800에서 5250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이어, “실적 성장 기대가 일부 반영돼 있기에 4분기 실적 발표 기간 중 차익 실현 매물에 따라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실적 추정치의 추가 상향 조정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이를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