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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지원으로 달라진 낸드 위상…삼성·SK 실적 주도하나

헤럴드경제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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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지원으로 달라진 낸드 위상…삼성·SK 실적 주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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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낸드값, 전기대비 27% 상승 전망
수요 부진·공급 과잉으로 조 단위 적자 내던 낸드
젠슨 황 “스토리지가 세계서 가장 큰 시장 될 것”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기조연설 도중 AI 가속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기조연설 도중 AI 가속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스토리지(저장장치)는 완전히 개척되지 않은 시장이다. 이 시장은 전세계 AI(인공지능)들의 작업 기억(Working memory)을 담당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CES 2026 연설)

D램과 더불어 메모리의 양대 축인 낸드 플래시(저장용 메모리)의 가격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열렸던 세계 최대 IT·기술 전시회 CES 2026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던진 화두로 낸드의 몸 값과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AI 반도체의 병목은 더 이상 연산 성능이 아닌 메모리와 저장 구조에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 발언 때문인데, 사실상 스토리지 반도체의 전성기 도래를 예고한 셈이다. 이에 현재 D램과 HBM(고대역폭메모리)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업체(삼성전자·SK하이닉스)들의 실적에 낸드가 이에 못지 않은 주축으로 부상할 거라는 기대가 나온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낸드의 평균구매단가(ASP, GB당)는 작년 4분기 0.086달러로 전 분기 대비 23%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는 0.109달러로 전망돼 다시 전 분기 대비 27%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올해 글로벌 낸드 매출이 전년 대비 45% 증가하고, ASP는 2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 평균판매단가 예상 추이

낸드 평균판매단가 예상 추이



젠슨 황은 CES 2026에서 메모리 병목 현상을 지적하면서 추론 과정에서 생성되는 문맥 정보와 KV(키밸류) 캐시가 지금까지는 HBM와 D램에 집중돼 있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자체 개발한 DPU(데이터처리장치) 블루필드(BlueField) 4를 공개했다. 블루필드는 낸드 기반 메모리에서 구동된다.

블루필드는 엔비디아가 이번에 공개한 AI 슈퍼칩 베라루빈 기반으로 작동하는데, 미국 씨티은행에 따르면 2027년 베라 루빈 출하량이 10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경우 엔비디아의 새로운 서버에만 약 1억1520만TB(테라바이트, 1TB=1000GB) 이상의 낸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글로벌 낸드 총 수요의 약 9.3%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동안은 AI의 등장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HBM에 비해 속도가 느린 낸드는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조 단위의 적자를 안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AI 시장이 생성형에서 추론형으로 발전하면서 대용량 데이터 저장과 처리를 위해 낸드가 각광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베라루빈·블루필드4 DPU를 언급하면서 “HBM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D램과 낸드가 캐시 계층으로 본격 편입되는 전환점”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도 “KV 캐시 폭증 해결을 위해 고용량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를 활용한다고 언급했다”며 “해당 메모리를 AI 추론 필수 인프라로 재정의하면서 스토리지 시장의 향후 성장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