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남도국악원은 남도 씻김굿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기획 음반 ‘나를 위한 노래 씻김’을 제작해 18일 정오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음반엔 9개 곡이 실린다. 음반 제작엔 가요, 영화음악, 재즈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곡가 5명이 참여했다. 첫 곡인 ‘그대 오소서’는 망자의 넋을 불러 맞이하는 ‘초가망석’을 실마리로 만든 노래다. 이어 복과 재물을 비는 ‘제석굿’을 얼개로 ‘신맞이’, ‘내려온다’, ‘갓 블레스(God bless)’ 등 3곡을 창작했다. 신을 청하고 복을 비는 과정을 팝 감각으로 신나게 푼 곡들이다.
넋을 위로해 저승으로 인도하는 ‘넋올리기’와 ‘희설’을 기반으로 한 ‘오르소사’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발라드풍 곡이다. 한을 푸는 ‘고풀이’를 소재로 한 ‘안녕’, 망자가 갈 길을 닦아주는 ‘길닦음’을 소재로 한 ‘여정’, 불행을 막는 ‘액막음’을 토대로 한 ‘비 해피(Be Happy)’ 등 강렬한 사운드 풍의 노래가 이어진다.
국립남도국악원은 굿이 가진 공동체적 치유의 힘을 현대음악으로 풀어내기 위해 이번 음반 제작을 기획했다. 이 음반은 씻김굿의 상징적이고 난해한 사설(가사)을 현대적인 언어로 풀어쓰고,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후렴구를 넣은 게 특징이다. 9곡 모두 진도씻김굿의 거리(순서)를 따라 흐르도록 구성해 굿의 숨결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박정경 원장은 “씻김굿이 가진 공동체적 치유의 힘에 주목해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로하는 음반을 제작했다”며 “전통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분도 편안하게 즐기며 씻김굿에 담긴 해원(원통한 마음을 풂)과 기원의 메시지를 느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립남도국악원은 음원 공개를 기념해 20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온라인 행사를 진행한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감상하고 10줄 이상 감상평을 남긴 참여자 중 20명을 추첨해 문화상품권 오만원권을 증정하는 ‘하이라이트 영상 댓글 이벤트’ 등을 연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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