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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연 하루에 소아 호흡기·아토피 빨간불… "폐 성장 지연까지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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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연 하루에 소아 호흡기·아토피 빨간불… "폐 성장 지연까지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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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시간대 전국 곳곳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오르면서, 특히 천식·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소아 건강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16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충청권과 전북에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내려졌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과 강원 영동, 충청권, 광주, 전북, 대구에서 ‘나쁨’이 예상된다.

16일 서울시청 인근 대기환경정보 전광판에 미세먼지 농도 등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오른쪽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한 아이가 마스크를 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16일 서울시청 인근 대기환경정보 전광판에 미세먼지 농도 등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오른쪽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한 아이가 마스크를 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미세먼지는 아이들의 기도와 폐에 부담을 주고,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의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 장기간 반복 노출되면 폐 기능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매우 작아 폐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소기도·폐포에 쌓일 수 있고,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감군은 더 조심해야 한다.

역학 연구들에서는 PM10·PM2.5·PM0.1과 같은 입자상 물질뿐 아니라 질소산화물(NO₂) 농도가 높아질수록 피부 장벽이 손상되고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해 염증 반응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해 왔다. 이로 인해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는 가려움, 붉어짐, 수면장애 등 증상이 뚜렷하게 악화되는 경향이 반복적으로 관찰됐다.

폐 기능이 원래 약한 아이들은 같은 노출에도 타격이 더 크다. 기관지폐이형성증, 선천성 폐기형, 선천성 심질환과 연관된 폐고혈압 등 선천성 폐질환이 있는 소아는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폐 용적이 상대적으로 적어 산소포화도 저하, 호흡곤란, 감염 악화가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최근 국내 코호트 분석에서도 소아기에 미세먼지와 기체상 오염물질에 노출되는 정도가 폐 성장 지연, 호흡기 감염 증가와 관련된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불가피하게 밖에 나가야 한다면 아이 연령에 맞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귀가 후에는 손·얼굴을 씻는 등 기본 위생 관리도 신경 쓰는 게 좋다.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 등을 활용해 공기 질을 관리하고, 환기는 하되 대기질이 ‘나쁨’일 때는 시간을 짧게 가져가는 것이 권고된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비타민 C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과일·채소를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는 기관지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어,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계절에는 예방접종을 준비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민정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천식 등 기저질환이 있는 아이라면 정기적인 흡입제·조절제 복용을 이어가고, 증상일지 작성과 폐기능 추적을 통해 오염도 변화에 따른 증상 패턴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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